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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성령론
김재성 지음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무분별한 성령론이 한국 교회를 혼란케 하고 있다. 제각각 다른 견해로 성령론을 말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은사와 관련한 성령의
사역은 이해와 해석이 너무 다르다. 은사주의자들은 성경을 다르게 해석한다. 성령의 사역은 성경에 분명한 답이 있음도 그들은 성경 말씀을 등한시
한다.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령의 사역을 주장하니 점점 무당이나 주술사처럼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성경 말씀 위에
두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도들은 어느 것이 옳은 답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성도들이 그러한 혼란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목회자들이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현재, 목회자들 조차도 잘 모르거나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목회자들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성도들은 바른 앎과 분별 및 건강한 신앙 생활을
위해 개별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성경에 근거하고,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좋은 책들을 읽어야 한다.
국내에 성령론에 관한 책이 여럿 있지만, 성도들이 안심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들은
그것에 대해 잘 모르는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성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은 바른 기반 위에 서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이 된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안심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예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최근 추천 할만한 책이 한 권 출간 되었다.
목회자 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아우를 수 있는 성령론에 관한 좋은 책이 나왔다.
'개혁주의 성령론'
본서는 목회자 및 성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내용이 너무 깊지 않기에 성도들의 성령론 입문서로 삼으면 제격인 책이다. 그렇다고 그리
얕은 것도 아니기에 더 깊은 성령론 연구로 나아가기 위한 전단계로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누구나 읽기 좋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책은 누구나 읽기 좋고, 성령에 관한 바른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내세울 만한 장점이 있다. 오늘날 유행하고 있는, 그러나 잘못된 성령에 대한 이해와 추구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오순절 성령강림에 대한 몰이해, 성령세례에 대한 오류, 그리고 성령의 은사들에 대한 잘못된 주장, 성령의 조명에 대한 왜곡된
주장 등 이 시대에 만연하고 있는 성령의 사역 및 조명과 관련한 위험 천만한 가르침을 본서는 바른 관점에서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이
시대의 거짓 선지자들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는 귀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는 개혁주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잘 가르치는 교사이기에 본서는 믿고 읽을만 하다. 그러한 저자의 충실한 노력으로 본서는 독자로 하여금
성령에 관한 무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잘못된 지식을 바르게 고쳐 준다. 따라서 왜곡된 가르침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이들과 아직 성령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에 관한 안전하고 바른 지식의 정립을 원하는 이들에게 본서를 추천하고 싶다.
지금은 교단을 믿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교단으로 신학을 구분할 수 있었다. 교단마다 색깔과 신학이 분명하였기에 교단을 따라
교회를 다니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교단마다 색깔과 가르침의 경계가 무너졌다. 교단은 더 이상 안전 장치 역할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더 작은 단위인 교회, 그리고 목회자로 그 신학과 가르침을 구분해야 한다.
혹시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교회를 옮겨야 한다면, 그 교회는 바르게 가르치고 있는지 분별 할 필요가 있고 세심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
교회를 옮기지 않더라도 자신의 신앙 성숙을 위해, 내가 섬기는 교회는 바르게 가르치고 있는지 판단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회 외부적으로 잘못된
가르침과 사상이 성도들을 삼키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지금, 바른 지식과 분별력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가 바른 교육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러한 분별력이 성도들에게 갖추고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이제 교회 의존에서 벗어나 개별적으로 성경에 대한 바른 지식을 부지런히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교육을, 대부분의 교회가 온전히 감당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성도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도들은 혼란한 이 세상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고 섬기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신앙의 경주를 끝까지 마치기 위해, 신학 공부는 신학자와 목회자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