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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결혼
서창원 지음 / 우리시대 / 2012년 5월
평점 :
남녀 결혼 적령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도 남녀 결혼 적령기는 남자가 31.9세, 여자가 29.1세라고 한다. 이와 함께 평균 결혼 비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결혼 적령기와 비용의 증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요 원인은 아마 사회 구조와 상황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즘 여성의 사회 진출 시기는 예전에 비하면 늦어진 편이다. 그런데 남성이 첫 직장을 얻는 시기는 여성보다 더 늦다. 대학 진학, 군복무 및 여타의 이유로 첫 직장을 얻기까지 오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남성의 사회 진출 시기는 30세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결혼 비용을 적당히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이로 인해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결혼이 늦어진다는 게 아니다. 결혼 준비에 그만큼 소홀해진다는 게 문제다.
결혼 준비라 하면 으레 결혼 비용을 모으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부족한 생각이다. 결혼 비용 마련은 결혼 준비의 한 부분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결혼 준비는 물질만이 아니라 정신적 준비도 포함 된다. 보다 나은 남편과 아내가 되기 위해 자신을 준비해야 한다. 미혼 남녀는 앞으로 어떻게 결혼 생활을 해나갈지 계획해 두어야 한다. 결혼을 할 사람이 있다면 그 계획을 서로 상의하고, 조율해 두어야 한다. 재산 관리에서부터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 그리고 자녀 양육 등 결혼 생활 전반에 대해 미리 합의를 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결혼 생활에서의 시행 착오를 덜 겪을 수 있고,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혼 남녀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하고, 그저 비용 마련에만 몰두한다.
'진짜 결혼'
본서는 결혼을 한 선배 부부가 예비 부부 및 부부들에게 전하는, 결혼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실제로 체험하고, 느낀 부분들을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연애에서부터 이성교제, 그리고 결혼과 자녀양육, 부부관계 및 재정관리 등 결혼 전과 후에 걸친 긴 과정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
1부에서는 싱글 혹은 미혼 커플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싱글 남녀가 가장 궁금한 것은 아마도 도대체 짝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일 것이다. 저자는 가까운 곳에서 찾고, 교회 특히 신앙의 선배들에게 상대를 알아봐 줄 것을 부탁하라고 말한다. 이성교제를 시작하면 상대를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와 스킨십 등 실제적인 부분까지 알려준다.
2부에서는 결혼을 할 이들과 결혼을 한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 결혼이란 무엇인지, 자녀양육, 부부의 성, 언어생활, 재정관리 등 결혼 생활 중 맞딱뜨리게 될 문제들을 슬기롭게 처리할 수 있도록 귀한 가르침을 준다.
이 책은 결혼에 관해 막연한 가르침을 전하지 않는다. 분명한 가르침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각 문제에 대해 세세한 답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 각 문제의 큰 틀을 제공하고, 그 기준에 따라 독자가 그 나머지 부분을 채워 나가도록 한다. 독자들의 몫을 분명히 남겨 놓고 있다. 그 나머지 부분은 커플, 예비 부부가 상의하에 채워 나가야 할 것이다.
결혼에 관한 잘못된 가르침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본서는 그리스도인들이 경건한 결혼 생활을 이루도록 돕는다. 하나님 보시기에 기쁘고, 인정할 만한 가정생활을 이루는 올바르고 안전한 방법을 제시한다. 따라서 이 책은 싱글 남녀는 물론이고, 커플, 예비 부부, 그리고 이미 결혼한 부부들에게도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다. 결혼은 철저히 현실이다. 그렇기에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그리스도인들에게 결혼은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이다. 따라서 그것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신중히 대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결혼관이 무척 빈약하다. 남들이 하니까 한다. 한 번 살다가는 인생 으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 아무 생각과 준비 없이 하는 듯 하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축복이다. 그것은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자녀를 낳아 교회를 구성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일조하는 귀한 섬김이다. 두 남녀는 하나의 진리 아래에서 동일한 사명을 향해 나아가며, 그 거룩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 돕는 역할을 한다. 남편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거룩한 목표를 세우고, 아내는 그 남편을 섬기고 도와 그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결혼, 가정의 존재 목적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결혼에 대해 믿지 않는 자들과 방법과 태도를 달리해야 한다. 결혼의 목적을 바로 이해하여 그 목적을 온전히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미혼 남녀는 그것을 위해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와 이미 결혼한 부부는 결혼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바르게 수정하여 그 목적을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