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신앙으로 돌아가라
김홍만 지음 / 옛적길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개혁교회의 이 모토는 현재의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성경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우리에게, 성경과 다른 말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말은 교회됨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어떻게? 교회는 항상 성경에 비추어 행동하고 말해야 한다. 성경에 비추어 잘못된 행동이 있으면 고쳐야 하다. 성경이 말하는 바와 다른 말을 하면 성경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성경에 없는 행동을 한다. 성경이 말하지 않는 바를 성경이 말하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거짓된 세상 가르침을 교회 안으로 들여와 그것이 마치 성경적인 가르침인양 둔갑시키고 있다. 분별력을 상실한 교회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변호하며 정당화시키고 있다. 잘못된 가르침과 방법을 이용하여 교회를 급속도로 타락시키고 있다. 비록 그 의도는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도리어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다.

 

 "개혁 신앙으로 돌아가라"

 

 본서는 "미국 복음주의의 영향으로 병들어가는 한국교회를 향한 외침"이다. 미국의 것이면 모두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사대주의의 빠져 미국교회에서 유행하는 것은 무조건 수입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생생히 보여준다. 미국에서 들여온 유행들이 한국교회를 어떻게 병들게 하고 있는지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한국교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잘못된 방법들을 보여주고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 '열린예배', 'CCM', '능력전도', '교회성장운동' 등 이러한 유행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밝히고, 그것들이 교회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알린다. 2장에서는 잘못된 흐름의 시초를 찾는다. 찰스 피니와 그 이후 부흥주의의 유행, 알미니안 신학의 유행, 전통의 거부, 세속화, 실용주의 등 교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잘못된 유행의 근원을 추적한다. 그러한 유행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어떠한 위험성을 갖고 있는지 밝히다. 3장에서는 교회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 잘못된 방향을 지적하고, 그로 말미암아 미래에 일어날 문제를 예측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마련한다. 그것은 '개혁신앙'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종교개혁자들이 주창한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5솔라이다. 그 5가지가 왜 중요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답을 제시한다.

 혹자는 본서의 지적사항들이 그리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열린예배', 'CCM', '교회성장운동', '알미니안 신학'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 반발이 이해는 된다. 잘 하고 있는, 분명 그 덕분에 많은 교회들이 성장 했기에 최소한 결과론적으로, 외형적으로는 전혀 문제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도리어 교회를 살찌게 하고 있으니 그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좋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4장을 잘 읽어본다면 왜 그것들에 그토록 반대를 하는지 설령 동의는 못할지라도 이해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그러한 유행들은 외형적으로 교회를 살찌우게는 하지만 속은 썩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 교회 안에서 유행하고 있는 많은 방법론들과 신학은 교회를 교회답지 못하게 하고 성경, 궁극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들이다. 그 근거는 바로 성경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과 그분이 기뻐하시고 그분이 원하시는, 그분을 섬기는 방법은 모두 성경에 나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오직 성경에 써 있는 대로 행할 때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온전한 교회를 세우고 유지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는 성경에 답이 명확히 나와 있음에도 그대로 행하지 않는다. 성경이 아니라 그 외부에서 방법을 찾는다. (이는 아무리 부인할지라도 사실은 성경을 불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성경에 분명히 써있기 때문에, 그 외부적 방법들은 우리 인간이 보기에 아무리 좋아 보이고 옳게 여겨져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잘못되고 악한 것들이다. 그러한 잘못된 방법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을 섬긴 결과로 그분의 진노하심을 받은 사례가 성경 속에 분명히 나와 있음에도 오늘의 교회는 그 죄악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 참으로 인간은 어리석다.

 본서는 이와 같이 어리석은 방법들은 모두 폐기하고 오직 성경에 담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그분을 섬기자는 외침이다. 이 외침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곳으로 나아간다면 종국에 그분을 뵈올 때 어떠한 결과를 맞이할지, 후회해도 늦게 될 것이다.

 

 교회의 교회됨은 성경에 나와 있다.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는 그분께서 이미 성경을 통해 말씀하셨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는 성경을 불충분하게 여기며 외부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 우리 인간 편에서 보기에 그 외부적 방법들은 참으로 좋아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의 열심과 기쁨으로 만들어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우리의 주관에, 우리 소견에 옳아 보이기에, 우리의 진심이 담겨 있기에 우리를 아끼시는 하나님께서 당연히 기뻐 받으실거라 여긴다. 그러나 이는 대단한 착각이다.

 아무리 우리의 열심으로 만들어진 고안물들이라 할지라도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그분을 위한 우리의 진심을 담아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겨도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가 아니면 그 마음과 전심은 헛것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님은 너무 이기적인 분이라 느껴질 수 있다. 오직 당신이 원하시는 방법이 아니라면 받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인간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굉장히 무례하고, 불쾌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를 지으신 그분은 지음 받은 우리에게 당신을 섬길 방법을 요구하실 권한이 충분히 있으시다. 하물며 같은 인간끼리, 왕이 신하에게도 그러한 태도를 요구하는데 모든 것 위에 계신 만주의 주분께 그러한 권리가 없으랴!

 그럼에도 인간은 자꾸만 자기가 원하는대로 하나님을 섬기려 한다.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섬기겠다며 섬김의 자유를 요구한다. 이것은 높고 거룩하신 그분을 한낱 우상으로 다루는 대역죄라고 할 수 있다. 내 맘대로 섬기는 것은 우상에게나 적합한 것이다. 우상은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그 섬김의 방식도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와 전혀 다르다. 우상과 반대로 그분은 우리의 창조주이시다. 우리는 그분의 피조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당연히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그분을 섬겨야 한다. 하지만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은 이것을 알지 못하니 참으로 어리석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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