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피터 엔즈 지음, 김구원 옮김, 손석태 추천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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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66권의 저자는 다르다. 각기 다른 저자가 다른 시대에 다른 상황에서 성경을 기술하였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점은, 서로 다른 저자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썼음에도 하나님과 이 세상에 관한 진술이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성경의 저자는 인간임을 말하는 동시에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씌어 졌음을 알려준다.

  성경은 비록 각각의 인간 저자가 쓴 것이지만, 그 인간 저자는 하나님이 영감으로 기록을 하였다. 따라서 성경은 저자마다 그 필치 등이 다르지만, 내용은 통일성을 갖는다. 그런데 이 영감성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무오한 말씀이라고 고백한다. 즉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오류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러데 성경의 내용 중 상호 부조화를 이루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어떠한 부분은 신화인지, 주관적 혹은 객관적 역사 서술인지 접근하기 곤란한 부분들이 있다. 이처럼 성경은 무오성을 의심 할 만한 부분들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본서는 개혁신학의 산실인 필라델피아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구약학 교수였던 피터 엔즈가 쓴 책이다. 그는 본서를 쓴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마침내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왜 이 책이 논란이 되었을까?

 엔즈는 본서를 통해 성경에 나타난 인간적 특징들에 주목한다. 저자는 크게 세 부분에 집중한다. 첫째, 구약성경과 고대근동 문학과의 유사성. 둘째, 구약성경 내에서의 동이한 사안에 대한 상반된 이야기. 셋째, 신약성경 저자들이 구약성경을 인용하는 방식. 저자는 이 세 주제에 집중하며 내용을 전개해 나간다.

 저자는 세 주제를 풀어나감에 있어 기본적으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성경관을 견지"(19p) 한다. 그의 논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음에도 본서가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내용상의 문제보다는 정치적 문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어쨌든 본서를 통해 독자는 성경 영감, 그 무오성과 관련하여 생길 수밖에 없는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 할 수 있고, 또한 성경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서로 다른 관점과 해석의 거리를 어떻게 좁힐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견해에 따라, 성경은 하나님의 무오한 말씀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그 내용에 있어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 것이다. 누가 봐도 동일한 해석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해석자에 따라, 그리고 내용에 있어 몇몇 부분은 상반 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먼저 인간 해석자의 무지와 오류 등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동일한 것을 보더라도 그 지식과 경험 등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 해석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용에 있어 상반되는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은, 우리는 성경 해석의 토대를 우리에게 두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께 두면 될 것이다. 엔즈의 말처럼 비록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심을 인정한다면 그러한 부조화는 해석과 이해에 있어 그리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해결은 해석학이라는 학문적 견지에서는 무책임한 답이다. 그러나 성경은 학문적 방법에 전적으로 의지해서 이해를 해야 하는 책이 아니다.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데 있어 해석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다. 즉 우리는 성경을 읽고 이해할 때에도 그 저자이신 하나님의 인도함을 따라야 한다. 그럴 때에 우리의 의문들은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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