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마틴 루터도 CCM 사역자였는가 예영 현대문화신서 13
김철웅 지음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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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자에 들어 기독교 음악의 대세는 CCM 에 기울어 있다. 가히 CCM 시대라 해도 좋을 정도로 CCM 은 기독교인의 모든 영역에서 불려지고, 들려지고 있다. 일상은 물론 예배에도 CCM 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CCM 의 주 수요자는 젊은이들이다. 그 음악적 스타일이 젊은이들에게 꼭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CCM 은 젊은이들에게만 국한 되지 않고 그 수용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일부 기성 세대에게도 불려지고, 앞서 말했듯이 심지어 금단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공예배에서도 불려지니 CCM 은 기독교 음악의 대세가 아닐 수 없다.
CCM 의 수요가 증가하고, 그 사용 역역이 넓어짐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CM 은 기독교 음악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과 기독교 음악으로써 문제가 없다는 입장 사이의 견해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추적! 마틴 루터도 CCM 사역자였는가?'

본서는 앞서 언급한 CCM 논쟁에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책이다. 본서가 취하고 있는 입장은, CCM 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러한 입장에서 CCM 의 향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기 할 만한 점으로는 마틴 루터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틴 루터는 본래 로마 카톨릭 신부이자 신학자로서, 16세기 종교 개혁자로 개신교 탄생을 촉발시킨 인물이다. 그런데 CCM 논쟁에 무슨 이유로 마틴 루터를 끌어다 놓았을까? 그 이유는, 마틴 루터는 뛰어나 신학자이면서 많은 찬송가를 작곡한 훌륭한 음악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본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루터와 오늘의 CCM 을 연관시킨다. 루터가 작곡한 찬송가도 당대에는 CCM 이었다는 관점에서 오늘의 CCM 이 처한 상황과 그 당시의 상황을 비교한다. 그 비교 과정을 통해 오늘의 CCM 의 당위성을 찾는다.
본서의 장단점을 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장점으로 CCM 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들 수 있다. 본서는 먼저 CCM 을 세 가지 관점에서 정의한다. 문자적, 실용적, 언어학적으로 CCM 이라는 용어를 정의한다. 현재 CCM 에 대한 정의가 경험적 혹은 심증적으로 제각각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접근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초기 접근을 통해 CCM 의 정체성과 연구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본서의 특장점은 체계적 연구와 분석을 들 수 있다. CCM 논쟁의 흐름과 주제를 면밀히 살피고 평가한다. 저자는 CCM 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최대한 중간자적 입장에서 CCM 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살펴보고 평가한다. (물론 그러한 노력에도 저자의 견해 쪽으로 평가의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각 입장의 주장들을 분석하고, 평가한 결과는 앞으로 계속 될 CCM 논쟁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아쉬움이 있다면 CCM 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입장에 있다. CCM 을 찬성하는 입장의 주장과 근거에 무게를 더 실어주고, 반대 입장을 평가 할 때는 다소 감정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해하더라도 반대 입장의 주장을 좀더 면밀히 살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를테면 예배에서의 CCM 사용 문제, 그리고 CCM 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 되는, 그것의 두드러진 음악적 요소인 락(Rock)이 우리 정신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단지 간접적으로만 다룬점) 다루지 않은 점은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CCM 의 문제가 계속적으로 대두 됨에도 그 관련자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CCM 논쟁이 지속 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서 및 논의서가 절대 부족한 현실은 여러 모로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본서의 시도는 참으로 환영 할 만하다. 비록 본서에 (지적한, 그리고 지적하지 못한) 부족한 부분들이 여럿 있지만 그점은 다른 이들의 몫이 될 것이다.
과연 CCM 은 기독교인의 음악으로 적합할까? 관련자들의 함구로 인해 현재 그에 대한 결론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CCM 사역자들과 신학자 등 관련 문제를 논의해야 할 이들은 왜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을까? 물론 간헐적으로 그에 대한 언급이 있긴 했지만, 논쟁을 잠재우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기독교 음반 시장의 침체가 CCM 논쟁의 진행을 막고 있는 것일까? 이유야 어떻든 기독교 음반 시장, 나아가 하나님을 위한 기독교인의 찬양과 영적 생활을 위해서 CCM 과 관련된 논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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