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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신학 - 성. 사형제. 정치문화. 이주자. 안락사. 생명
이승구 지음 / 합신대학원출판부 / 2010년 4월
평점 :
기독교는 어느 순간부터 공적 영역에 대한 담론에서 목소리를 거두었다. (제대로 목소리를 낸 적이 있기는 할까?) 단지 자신의 영역 안에만 갇혀 나만 잘 먹고 잘 살기식 행보를 보이기 시작 했다. 나만 은혜 받으면 되고, 나만 잘 되면 된다는 행태를 보여왔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책임도 의무도 모두 거부한 채 그저 자신만을 위한, 어떠한 면에서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사상을 올바로 직시한다면 결코 보일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장의 신학'
본서는 근자에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공적 영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기독교인은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동성애, 성전환자, 사형제, 이주자, 안락사, WCC 등 기독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 분명한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 문제들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그 기본 자세를 보여준다.
이 책의 주안점으로 다음 사항을 들 수 있다. 기독교인이 공적 영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공적 신학에서의 일치를 촉구한다. 교회 안에서의 일차적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한다. 교회 안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공적 영역에서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함을 알린다. 따라서 사회적 담론에 대한 교회 구성원들의 함의와 일치를 마련한 후에 공적 영역에서 이차적 논의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
앞서 말했듯이 본서는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에 대한 이차적 논의를 위해, 일차적 논의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제공한다. 본서에 담긴 제안들을 바탕으로 먼저 교회 안에서 일차적 논의를 하여 명확한 합의점을 찾은 후에야 공적 영역에서의 이차적 논의를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나만 잘 살자고 있는 유기체가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유지와 확장을 위해 존재한다. 교회의 약동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하나님 나라는 공적 영역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교회와 세상의 유기성은 하나님 나라의 전파와 관련을 맺고 있다.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하나님 나라, 그것을 넓혀 가는 과정에서 교회는 사회적 담론과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다. 앞서 말했듯이 하나님 나라는 공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회적 문제들을 검토하고, 긍정적 대안을 마련 할 책임이 있다. 지금과 같이 교회가 그 내부에서 침잠 되어 있는 것은 바르지 않다. 교회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그 문제들을 적극 해결해 나갈 때에 자연스럽게 하나님 나라는 전파되고, 확장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