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 미국 개혁주의 부활 - 신세대 개혁주의 새바람 Young, Restless, Reformed : A Journalist's Journey with the New Calvinists ㅣ 현대 개혁주의 부활 2
콜린 한센 지음, 조현학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10년 2월
평점 :
개혁주의라 하면 벤자민 워필드의 말을 빌어 "가장 성경적인 기독교"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월감이나 교만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본질을 간직하려 한다는 걸 뜻한다. 진리에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세상은 지속적으로 진리를 거부하고,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날 것을 종용하고 있다. 각종 전략으로 교회에 침투하여 일부가 타락하거나 본질을 잃도록 만들었다. 그 일환으로 잘못된 신학을 만들어 전통적, 성경적 가르침을 훼손하였다. 그 결과 여러 교파와 교단들은 일정 부분 본질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개혁주의는 이에 몸부림을 치며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자신을 성경에 비추어 계속 개혁되어 나갔고, 개혁되는 중이다.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개혁주의가 다른 입장에서는 당연히 달가워 보일 리가 없다. 혼자 전통을 고집하며 입장을 달리하니 말이다.
종교 개혁 이후 청교도에 시대에 이르러 개혁주의는 화려한 꽃을 피웠다. 하지만 20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혁주의는 수세에 몰려있다. 너무나 완고하고 타협 없이 고집만 부리며 분열을 일으키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견 개혁주의는 전래 없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대 미국 개혁주의 부활'
본서는 개혁주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집필 되었다. 군소신학으로 전락하다시피 한 개혁주의가 미국에서 아직 살아있음을 증거한다. 심차게 박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개혁주의를 대표하고, 이끌고 있는 존 파이퍼의 활동을 소개한다. 그리고 예일 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조나단 에드워즈 연구의 상황을 간략히 알려준다. 그 외에 C.J 매허니의 주권적 은혜 사역과 남침례 신학교의 총장인 앨버트 몰러의 개혁, 그리고 예스 데이팅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조수아 해리스 새 자세 콘퍼런스, 새로운 스타일의 개혁주의자인 마크 드리스콜을 통해 개혁주의가 어떻게 살아 숨쉬는지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미국에서 개혁주의가 아직 살아 숨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개혁주의가 어떻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개혁주의의 희망을 조금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각 인물의 사역 소개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 단지 저자가 각 인물의 사역지를 견학하고 인터뷰한 것을 통해, 보고 느낀 바만 간략히 소개 할 뿐이다. 사역과 그들 신념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가 없다. 때문에 소개된 인물들의 사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혁주의를 표방하고, 그것을 지키며 드러낼 수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없기 때문에 과연 그들의 노력으로 개혁주의가 제대로 전파되고 유지될 수 있는지, 파이퍼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정말 개혁주의자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좀더 자세한 소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른 리뷰어의 말과 같이 굳이 구입하여 읽을 책은 아닌 것 같다.
정말 개혁주의는 힘을 잃었을까? 숨이 멎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개혁주의가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지금은 코너에 몰려 있다. 하지만 본인은 언젠가 다시 교회의 중심을 차지 할 것이라 예상한다. 개혁주의 신앙의 선배들이 남겨준 방대한 유산이 있고, 누구보다 올곧은 정신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다만 앞에서 살짝 언급 했듯이 좋지 않은 모습은 버려야 한다.
개혁주의자들은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구호를 내세워 왔다. 그에 따라 신학은 성경이 가르치는 바대로 고쳐 나갔다. 하지만 거기에만 몰두하다보니 자신의 모습은 돌보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종종 교조주의로 치달아 이론에 매몰 되었다. 그 이론이 가르치는 행동은 나타내 보이지 않았다. 변절자들 사이에서 신학을 지키는 데만 급급 했기 때문에 드러나는 자신의 행동은 신학과 달리 온전하지 못했다. 지나치게 완고하고, 편협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신념은 지키되 남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귀기울여야 함에도 듣기조차 거부하였다. 항상 전투적으로 대응하고, 냉소를 보이기도 하였다. 상대가 생각은 다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라는 것을 잊고 적을 대하듯 하였다. 그러했기에 개혁주의자들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구석에 몰린 게 된 것은 당연하다.
개혁주의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그 신념만 성경에 맞추어 개혁 될 것이 아니라 행동 또한 성경에서 말하는 바대로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가장 온전한 것을 지킨다고 생각을 하며 믿는 바대로 열심을 다했지만 그것은 결국 빗나간 열심이었던 바리새인과 진배 없게 될 것이다. 성경이 가르치는대로 행동하지 않고 머리만 키우면 단지 철학으로 전락하여 신앙에는 쓸모가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