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나아갈 길 - 기독교 세계관적 교회론 탐구
이승구 지음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오늘의 모습은 어제와 다르다. 또다른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어제는 먼지 쌓인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고, 내일은 순수한 백지 상태와 같다. 오늘은 그저 페이지를 넘기는 그 순간일 뿐이다.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

 본서는 이승구 교수의 기독교 세계관 시리즈 제 3권에 해당한다. 본서에서 저자는 교회론의 영역에서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절기, 예배, 헌상, 설교, 경건 등 교회의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며 그리스도인들의 교회생활과 신앙 생활의 바른 방향을 가르친다. 천국, 구원, 종말 등 몇 가지 성경적, 신학적 문제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는다. 한 마디로 여러 문제들을 통해 바른 신앙 생활의 모범을 제시하고, 그리스도인의 정향성을 지시한다.
 본서에서 제시하는 각각의 안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존에 가르치던 성경에 근거하고, 충실한 전통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저자는 성경적 전통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그것이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여전히 필요한 것임을 밝힌다. 교회의 본질은 옛것을 폐기한 새로운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옛것의 바른 적용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따라서 본서에서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 할 것이다. 저자의 주장들이 어찌 보면 참 고루해 보일 수도 있다. 세상은 변하는데 교회는 전혀 변하려 하지 않음을 답답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본서를 제대로 읽었다면 교회의 전통이 왜 중요하고, 왜 그것을 지켜야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세상'은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 계속 변해야 하지만, '교회'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고 계속 변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끝까지 고수해야 할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정체성, 다시 말해서 성경에 근거한 교회의 목적과 사명은 교회에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순종을 요구한다. 혹 그 두 가지가 교회에 요구하는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불순종에서 순종으로의 변화이다.
 교회는 세상의 요구에 따라 변화할 때에는 결코 건강해지지 않는다. 이것은 교회다움을 잃는 첩경이다. 교회는 (성경에 근거한) 옛것을 지킬 때에만 건강해진다. 주님의 요구에 충실하고, 그분의 뜻을 실현할 때에 교회는 더욱 교회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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