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101가지 성경 이야기 2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101가지 성경 이야기 2
윤석준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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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 시간에 웃음 소리가 꽃핀다. 그런데 아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한국 교회 강단에는 온전한 설교, 설교다운 설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설교자들은 설교 시간 거의 대부분을 예화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한다.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하지만 회중들의 입에서는 좀처럼 '아멘'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설교자들은 습관적으로 '아멘'을 강요한다. "믿으시는 분은 아멘하시기 바랍니다." '아멘'은 진리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아멘'은 진리를 전하면 하지 말라고 해도 자연스레 터져 나오게 되어 있다. 진리를 전하지 않는데 어찌 회중들의 입에서 '아멘'이 나올 수 있을까? 설교자들은 그 사실을 잊었나보다.
 진리가 사라진 강단.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땅의 너무나 많은 교회의 현실임에는 분명하다. 혹 진리를 전하더라도 성경을 바로 해석하지 못하고, 잘못된 해석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 내 마음대로 해석. 성경이 말하는 그대로 성경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잣대와 인본주의 사고 방식으로 성경 내용을 바라본다. 오늘 나의 상황에 성경 내용을 끼워 맞춘다. 그렇게 바라본, 그렇게 전하는 성경 내용은 더 이상 진리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과연 한국 교회는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101가지 성경 이야기2'

 이 책은 한국 교회의 많은 설교자 혹은 평신 들이 잘못 알고, 이해하며 전하는 101가지 성경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편에서는 (1, 2권이 다음 구분과 같이 딱 나눠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해석학적 오류, 인문/도덕적 관점 등의 개입으로 인한 오류를 지적하는 반면 후편인 본서에서는 이해 부족과 오해 및 신학적 관점 차이 등으로 인한 오류를 지적한다. 이와 동시에 개혁신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구속사적 해석'을 강조한다. 본서는 그러한 해석적 특징을 바탕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그러한 해석의 관점에서 오류들을 교정한다.
 따라서 저자가 강조하는 '구속사적 해석'의 전통, 다시 말해서 개혁주의 신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은 일부 동의할 수 없는 해석과 입장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대표적으로 10장 '성령, 방언, 신유, 축사에 관하여' 등을 들 수 있다. 입장과 관점이 어떠하든

 "종교개혁 이후, 칼빈주의 혹은 개혁주의라 불리는 신학 전통 안에서 가장 풍성하고 균형 잡힌 성경 해석의 열매들이 맺혔습니다."(10p)

라는 백금산 목사의 추천사의 말에는 비교적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오늘의 강단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면 본서에 담긴 종교개혁 전통을 계승하는 '구속사적 해석',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본서의 내용을 조금 더 관심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정리, 총평하고 싶다. 첫째, '구속사적 해석'이 해석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어느 해석이 가장 정확한 해석인지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야 할 수 있겠지만 (아래서 간략히 이야기 할) 성경에 담긴 구속사를 생각한다면, 성경은 '구속사적 해석'으로 해석하는 게 가장 안전하며 알맞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본서는 가히 바른 성경 해석의 시작과 끝이자 참다운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저자가 내놓은 결과물이 더 이상의 이견이 없는 해석이라는 말이 아니다. 저자의 해석학적 방법과 지향점이 재림 전,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하며 표준으로 삼을 만한 바른 해석법이라는 말이다. 둘째, 바른 성경 해석에 대한 저자의 열정이 돋보인다. 몇몇 본문에서 보여지는 저자의 통렬한 일갈은 비록 그 어조에 있어 다소 강하게 느껴지기는 하나 그만큼 잘못된 성경 해석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저자의 강한 외침 속에 바른 성경 해석에 대한 열정과 촉구가 담겨 있음이 느껴진다. 성경 해석에 있어 저자가 얼마나 엄격하고 바른 해석을 위해 얼마나 사력을 다하는지 엿보인다. 이상과 같은 저자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본서는 참으로 참고 할 만하고, 읽을만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다. 꽤 두꺼운 책임에도 독자는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쏙 빠져들 것이다.   

 예화를 통해 덕담이나 교훈만 전하며 진리 전하기는 등한시 하거나, 잘못된 성경 해석을 통해 진리 아닌 진리를 전하는 것 모두가 옳지 않다. 그것은 설교자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설교자가 행할 바가 아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분 대신 전하는 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누구보다 더 경건한 마음과 바른 자세로, 그리고 옳은 견지에서 성경을 바라보고 해석하며 진중하게 전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의 많은 설교자들은 농담 따먹기와 신변잡기나 하며 만담가 수준에 조차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인다.
 설교자는 진리를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을 위해 설교자는 성경을 바르게 해석해야 할 책임이 있다. 강단에서 진리가 전파되지 않으면 교인들의 바른 신앙을 보장할 수 없다. 온전한 말씀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건강한 교회, 온전한 교회는 있을 수 없다. 바른 말씀은 교회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교회의 3대 표지인 말씀, 성례, 치리 중 말씀의 바른 전파가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이다.
 성경은 '창조', '타락', '구속', '재창조' 라는 큰 틀을 따라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즉 성경에는 명백히 인류 구속사가 담겨 있다. 따라서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는 '구속사적 해석'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 계획하신 게 무엇인지, 그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시고 성취하신 게 무엇인지 또한 성령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적용시키시는 게 무엇인지가 성경에 어떻게 담겨 있는지를 정확히 짚어내야 한다. 인물과 인물, 사건과 사건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속하시기 위해 어떻게 역사(役事)하시는지를 깨달아야 하며 그분이 쓰신 구속사의 흐름과 과정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른 성경 해석의 밑바탕이다. 바른 설교란 성경에 담긴 이러한 구속사를 전하는 것이다.
 바른 성경 해석과 바른 설교가 절실히 그리운 오늘이다. 그 두 가지가 절실히 필요한 지금이다. 바른 성경 해석이 설교를 통해 교인들에게 전해질 때 교인들은 구속사의 연장선상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대망하며 종말의 때인 지금을 온전히 살 수 있다. 말씀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전파가 회복 될 때 강단은 활력과 열정을 회복 할 수 있다. 그때에 회중석에서는 아멘이 터져 나오고, 찬양이 울려 퍼질 것이다. 한국 교회가 처한 작금의 위기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다. 기회는 바른 성경 해석과 바른 말씀 전파에 있다. 이 기회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놓칠 것인가? 한국 교회는 지금 그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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