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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찬양 ㅣ MLJ 시리즈 4
마틴 로이드 존스 지음, 이태복 옮김 / 지평서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한국 교회에서도 언제부턴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빠른 템포와 세련된 멜로디를 큰 특징으로 한 그것은 특히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며 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러고 그것은 어느 순간 교회의 안방이자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공예배, 대예배에까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각종 악기가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며 오랜 시간에 걸쳐 예배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과 대조적으로 CCM은 매우 빠른 속도로 예배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CCM에 대한 명확하고, 일치된 정의가 필요하지만 가끔 워십송도 포함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CCM은 또다른 말로 찬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그것이 과연 찬양으로써 합당한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멜로디와 악기, 그리고 그 가사, 즉 CCM의 모든 면에 문제가 제기 되었다. 그럼에도 젊은 이들은 깊은 숙고 없이 그것에 여전히 열렬히 환호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비성격적이라며 예배에서 불려지는 것을 반대하기도 한다. CCM은 정말 찬양으로써 적합하지 않은 것일까? 이것을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에서는 찬양을 어떻게 말하고 알아야 할 것이다.
'성경적 찬양'
이 책은 마지막 청교도, 20세기 최고의 설교자, 탁월한 복음주의자 등으로 불리우는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찬양에 대한 설교이다. 정확하게는 에베소서 5장 18-20절에 관한 네 편의 설교로, 로이드 존스는 네 편의 설교를 통해 성경적 찬양에 대한 분별력을 제공한다.
CCM은 1960년 대에 미국에서 일어나 전 세계로 확산 되었다. 아마도 로이드 존스 목사의 생존 당시(1981년 사망)에 영국에서도 그것이 유행하여 교회에서 널리 불려졌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찬양 일반에 대한 로이드 존스의 거부감이 깊이 베어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아름다운 곡조가 있고, 아름다운 형식이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부르는 노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입니다. 또한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만들어내는 모든 예술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단순히 기교를 추구하는 것은 지성이 모자라고 마음이 완고하며 차가운 세상이 하는 일입니다."(63p)
"그리스도인이 부르는 노래의 아름다운 곡조는 결코 진부하지 않고 경박하지도 않으며, 화려하지도 않고 과장하지도 안흡니다. 이런 것은 기독교 신앙과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곡조와도 어울리지 않습니다."(65p)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찬송은 반드시 하나님께 합당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어울려야 하며, 처음과 끝이 한결같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찬송 형식은 반드시 우리가 찬송하는 대상인 하나님께 합당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위대하고도 영광스러운 가사를 경박한 곡에 붙여서 부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66p)
당시에 유행하던 찬양에 대한 로이드 존스의 거부감이 얼마나 컸던지 그는 상당히 강하게 부정한다. 매우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의 설교 목적은 당시의 찬양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이 아니라 찬양에 대한 바른 안목을 가르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에베소서 말씀을 통해 성경적 찬양이란 무엇인지 깊고 바른 통찰력과 이해를 제공한다.
따라서 오늘날 CCM에 열광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거부감이 일 수도 있다. 그의 설교가 그들에게는 너무 통렬히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는 물론 오늘에도 해당되는 찬양 일반에 대한 적실한 그의 지적은 아마 CCM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분명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특히 저급하고, 비성경적인 가사가 담긴 찬양 아닌 찬양들이 늘어가고, 그것들을 무분별하게 부르는 오늘의 한국 교회는 그의 가르침에 더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바른 안목을 통해 하나님께 올바른 찬양을 올려 드리기 위해서는 찬양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 찬양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로이드 존스가 지적한 싱코페이션과 색소폰 사용 등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마음을 열고 논의 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 나머지 찬양 전반에 대한 가르침과 지적은 충분히 공감이 가고, 분명히 옳기에 그것을 실제, 예배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답은 자명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그것과 꽤 멀어져 있기에 우리는 다시금 진부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성경적 찬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행하신 일들에 감사하는 것이다. 찬양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다. 성육신하신 주님께 감동하는 것이다. 성령님의 충만으로 아버지와 그 아들을 기뻐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의 눈이 많이 어두워져 이러한 성경적 찬양에서 꽤 많이 벗어나 있다. 세상적인 것들이 교회에 침투해서 말씀은 물론 찬양마저 변질시켜 놓았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고, 나의 감동을 위해 노래한다. 입술과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지만 실은 자신도 모르게 무아지경에 빠져 그 환각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계획과 그리스도의 희생, 그리고 그에 대한 성령님의 증거를 노래해야 한다. 다시 삼위일체 하나님의 놀라운 행하심과 그 사랑을 입술로 노래하며 영광을 드려야 한다. 찬양이 교회와 예배 가운데서 온전한 위치와 내용을 회복 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메스를 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