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보수신학 - 개정증보판
김의환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 20세기 초반, 미국 보수주의를 상징하는, 개혁주의 신학의 보루였던 프린스턴 신학대가 진보주의인 자유주의 신학에 넘어갔다. 이로 말미암아 축출된 메이첸(J. Gresham Machen) 교수는 반틸(Cornelius Van Til) 등 일단의 교수들과 함께 보수주의 신학을 지키기 위해 1929년, 필라델피아에 웨스트민스터 신학대를 설립한다. 그로부터 약 10년 뒤, 한국 교회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도전받는 보수신학'

 

 이 책의 저자는 총신대 및 칼빈대 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고(故) 김의환 교수이다. 그는 보수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로 개혁주의 신학을 보존하고 및 발전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에서 김 교수는 한국 교회 보수신학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예측한다.
 총 14장으로 되어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자유주의 신학의 흐름을 간략히 살펴본다. 신약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보수 신학을 위협하는 자유주의 신학이 어떻게 이어져 내려왔는지 개관한다. 이어 다시 역사를 더듬어서 한국 보수 신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평양신학교의 태동과 발전 및 자유주의에 의한 분열상 등을 살펴본다. 더불어 세계 보수 신학의 동향도 둘러본다. 그 외에 보수주의 교회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한국 보수신학 및 보수주의 교회의 역사와 발전 및 현재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동시에 그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진단받음으로 미래를 대비 할 수 있는 안목을 얻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정증보판은 1970년에 나온 초판에 비해 분량이 대폭(100페이지 이상) 늘어났지만 내용의 개정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추가된 후반 7장을 제외하고, 전반 7장은 글의 전개를 통해 짐작하건데 1970대 초판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판 이후 40여년이 지난 우리의 실정에는 맞지 않는 내용과 진단이 있다. 게다가 중복되는 내용이 여럿 있어 지면 낭비를 초래했다.
 이러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제외하면 이 책은 한국 보수신학의 면면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보수신학의 자세와 역할을 배우게 될 것이다. 나아가 21세기에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도전을 맞이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보수신학의 토양을 다진 한국 보수주의 교회는 평양신학교의 뼈아픈 분열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이후 해방, 6.25 동란, 그리고 급속한 경제 발전 등으로 이어지는 민족의 급박한 역사와 함께 한국 보수주의 교회는 때론 발전하는가 하면 또 때론 정체를 겪기도 하였다. 안팎으로 끊임없는 분열과 대립을 겪으며 일진일퇴를 거듭하였다.
 21세기가 되어 한국 보수주의 교회는 또 다른 전기를 맞고 있다. 번영신학, 교회성장 운동, 신비주의 영성 등 각종 비성경적이고, 비기독교적인 것들의 도전으로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바른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할 보수신학이 도리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보수주의 교회와 보수신학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유일한 방법, 최상의 해결책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성경을 더욱 꼭 붙드는 것이다.
 진리는 만고불편(萬古不變)하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기에 진리인 것이다. 성경이 진리인 것은 지난 2천년 역사가 증명한다. 아무리 모진 풍파를 겪고, 거센 도전에 직면 했어도 성경은 꿋꿋이 살아남았다. 성경에 반하는 수많은 이설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반면 오직 성경만이 여전히 생동감 넘치는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성경이 진리가 아니었다면 그 또한 진작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새 도전에 직면하여 보수신학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진리인 성경을 붙들어야 할 것이다. 시대 상황에 맞춰 성경을 해석 할 것이 아니라, 개혁주의 신학의 해석을 바탕으로 성경 말씀을 시대에 분명히 가르쳐야 할 것이다. 성경의 권위를 더욱 높고, 견고히 세워야 할 것이다. 성경의 객관적 권위가 사라진다면 보수신학은 곧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분명하다. 교회에는 오직 멸망만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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