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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이렇게 형성하라 - 성경적 영성에 대한 바른 길잡이
이태복 지음 / 지평서원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인류는 급속한 산업 발전으로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다. 물질적 풍요는 부를 최고의 가치로 만들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부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게 해준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온통 부를 축적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이로 인해 정신 건강은 소홀히 여겨졌다.
사람들은 차츰 이것의 병폐를 깨닫기 시작했다. 부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였다. 하지만 그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이에 따라 21세기에 들어서자마자 세계적으로 웰빙(Well-being)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정신과 육체의 건강으로 옮겨졌다.
웰빙의 여파로 웰빙 음식, 단전호흡과 요가, 뉴에이지 음악, 여행과 독서 등의 여가와 취미 생활이 강조 되고, 각광을 받았다. 사람들의 관심은 부의 축적보다 몸과 마음의 휴식에 쏟아졌다. 삶의 여유에 초점이 맞춰졌다. 원하는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잘 먹고, 잘 사는데 관심이 집중 되었다. 외적인 면보다 내적인, 나 자신에 집중이 가해졌다. 이러한 웰빙을 다른 말로 대체한다면 (물론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영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웰빙과 영성을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영성과 일면을 공유하고 있다.
'영성(Spirituality)'을 한 마디로 정의 한다면 나는 '내적 삶의 고양(高揚)'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성은 '나'라는 존재의 중요성과 이 세상에서의 삶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내적인 성품을 계발하고, 정신 건강을 고양하기 위한 방편이다. 영성의 본질은 자연 혹은 우주와의 합일의 추구에 있다. 나보다 더 커다란 실제와의 합일을 통해 영적인 성품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이다. 신성(神性)의 영역에 도달하여 자아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다. 한 마디로 신성(神性)과의 합일을 통해 신적 존재가 되려는 일종의 종교적 열망이다. 영성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비종교적 (사실은 너무나 종교적인) 영역에서 만이 아니라 종교 영역, 기독교에서도 웰빙과 맞물려 크게 일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독교 영성은 비종교적 영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비종교적 영성은 초월적 존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기독교의 영성은 전능하신 하나님과 터럭 같은 인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비종교적 영성은 혼합주의 또는 절충주의라고 한다면 기독교 영성은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의 순수주의 혹은 단일주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 영성은 점점 혼합주의에 물들어 가고 있는 매우 우려 할 만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
'영성 이렇게 형성하라'
이 책은 기독교, 다시 말해서 성경적 영성에 대한 바른 안내서이다. 성경적 영성은 무엇인지, 그것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려준다. 성경적 영성을 얻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 책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기독교 영성의 핵심사항
청교도 영성과 신비주의 영성의 대비
적용
본문은 총 7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은 위의 구조와 같이 먼저 성경을 통해 그 장에 해당하는 핵심사항을 살펴본다. 그 다음으로 청교도 영성과 신비주의 영성을 서로 대조대비 시켜 청교도 영성의 장점을 드러내고, 신비주의 영성의 단점을 지적한다. 물론 서로의 단점과 장점도 감추지는 않는다. 끝으로 성경적 영성의 적용 방법을 정리하여 알려준다.
본서에서 강조하는 영성 형성의 방법은 아래와 같다.
영성의 규범 : 성경
영성의 수원지 : 거듭남
영성의 대상 : 삼위 하나님
영성의 방법 : 영적 훈련(말씀 연구, 묵상, 기도)
영성의 산실 : 교회(설교와 성례, 주일 성수, 성도의 교제)
영성의 추진력 : 확신
영성의 목표 : 경건의 실천(412p)
저자는 이러한 과정과 방법을 통해 올바른 성경적 영성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7 가지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하나라도 빠뜨리면 안 된다. 7 가지를 고루 갖추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다.
정리하면, 저자는 오늘날 기독교에 틈탄 신비주의 영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 한다. 청교도 영성 추구의 이유를 논증하고, 그 우수성을 조리 있게 변론한다.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영성 형성의 본질적 방법을 잘 가르쳐 준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올바른 성경적 영성 형성의 지도(map)'
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읽기가 쉽다. 전개가 탁월하다. 내용이 명료하다. 초신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성경적이다. '성경적'임을 내세우지만 실은 헛물만 켜고 있는 다른 책들과 달리 진정으로 성경적이다. 참으로 건실한 책이다.
본인은 사람들이 다른데서 영성 형성의 방법을 찾는 것을 염려한다. 엉뚱한 영성 형성의 방법을 통해 비기독교적 영성을 형성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영성 형성 방법을 배우고,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 노력 할 것을 크리스천 모두에게 촉구한다.
중세 수도원을 중심으로 발흥한 신비주의 영성(물론 신비주의 영성의 기원은 그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은 종교 개혁을 통해 철퇴를 맞았다. 종교 개혁자들과 그 뒤를 잇는 청교도들을 통해 성경적 영성이 강조되고, 전파 되었다. 그렇게 잘못된 영성이 뿌리가 뽑힌 듯 보였다. 그러나 그 생명력은 질겼다. 오늘날 신비주의 영성이 되살아나 기독교를 잠식하고 있다. 그것이 마치 진정한 기독교 영성인 것처럼 많은 성도들에게 시나브로 전파되고 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청교도, 개혁주의 서적이 기독교 서적 시장에서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신비주의 및 뉴에이지 영성가들의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잘못된 신비주의 영성이 마치 올바른 기독교 영성인 양 많은 신앙서적과 기독교의 메이저 단체를 통해 전파 되고 있다. 기독교 영성은 혼합주의로 물들어 있다. 종교 개혁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인 '성경으로'를 다시 높이 올려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신비주의 영성은 겉모양은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다. 도리어 성경과 멀어지도록 만든다. 신비주의 영성의 하나님을 추구하는 열심은 분명히 본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 열심은 잘못된 방향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든다.
기독교는 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성경과 조금이라도 다른 주장을 하면 기독교라고 할 수 없다. 하나님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성경이 말하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추구하면 결국 하나님과 멀어지게 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제시하는 방법만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