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 논쟁 - 칭의 교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존 파이퍼 지음, 신호섭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칭의 교리는 기독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교리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의 구원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칭의 교리에 대한 견해 차이로 기독교는 신구교로 분리 되었다. 카톨릭은  구원에 있어 칭의만으로는 부족하여 인간의 공로를 추가하였다. 반면 개신교는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부르짖었다. 이렇게 칭의 교리는 한 번의 진통을 겪은 후 양자 대립 이외에 다른 진통 없이 오늘에 이렀다.
 카톨릭의 칭의관에 대한 개신교의 정당한 도전 이후, 약 500년 만에 칭의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 시작 되었다. 그것은 예수에 관한 탐구 세 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세 번째 탐구(third Quest)’ 과정의 한 갈래에서 벌어지고 있다. 샌더스(E.P. Sanders), 던(James D. G. Dunn)과 라이트(N. T. Wright) 등은 바울에 대한 새관점(New Perspectivie On Paul)을 제시했다. 이들은 칭의와 1세기 유대 율법주의 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주장하고 있다.

 ’칭의 논쟁’

 이 책은 앞서 소개한 이들 중 라이트의 칭의론에 대한 거센 도전에 맞서 전통적인 칭의론을 강력하게 변호하고 있다. 저자는 개신교 진영에서 매우 저명한 존 파이퍼 목사이다. 그는 기쁨의 신학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은혜를 전하고 있다.
 파이퍼는 이 책에서 칭의에 대한 라이트의 새로운 해석의 문제점을 낱낱이 고발한다. 라이트는 칭의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어떤 이들이 의로운 자들인지를 선언하는 것이며 그들의 죄는 용서받고 따라서 언약 백성의 참된 구성원, 즉 하나님에게 속한 백성이 되었다는 선언이다"

 라이트가 말하는 칭의는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언약 안에 있다는 선언"이다. 또한 그는 말한다.

 "나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 교리가 바울이 의미하는 ’복음’이 아니라는 것을 받드시 강조해야만 한다."

 이상의 두 말만 보아도 전통적인 칭의론에 대한 라이트의 도전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개신교 전통에서 칭의는 단지 선언이 아니라 명백한 ’의의 전가’이다. 다시 말해서 칭의는 ’언약 안에 있다는 선언’이 아니라 ’단번에 받는 법정적 선언’이다.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 되어 우리의 죄책을 사함 받는’ 게 칭의이다. 이러한 칭의 교리는 분명히 복음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라이트는 전혀 다른 해석을 하니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상에서 간략히 살펴본 칭의에 대한 라이트의 도전에 맞서 파이퍼는 강력하게 전통적 칭의를 비호한다. 라이트의 주장의 잘못된 점을 상세히 꼬집으며 그의 삐뚤어진 칭의관을 바로 잡는다. 비록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칭의에 대해 보다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라이트는 훌륭한 학식을 바탕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자신의 신학을 전파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쌓은 신학적 업적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욱 분명한 것은 그가 주장하는 칭의관과 1세기 유대 율법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단지 전통적인 견해에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것이 아니다. 그의 왜곡된 칭의관으로 많은 이들이 복음의 핵심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한 사람으로 하여금 구원을 받지 못하도록 만드는 비참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라이트가 과연 제정신으로 이상한 주장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제정신이라면 단지 이름을 알리고, 명성을 쌓기 위함인지 혹은 그를 조정하는 배후가 있어서 그러는 것인지 알고 싶다. 물론 라이트가 잘못된 주장을 하는 이유는 본인 외에는 모를 일이다. 어쨌든 개신교 칭의 교리는 명백히 복음의 핵심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보호 받아야 하고, 계속 전파 되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