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의 재발견
제임스 패커 지음, 장인식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스도인(이하 우리)이 이 세상을 살며 힘써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마도 전도와 성화가 아닐까 싶다. 전자의 경우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 우리에게 하신 지상명령((마 28:19, 20)이기에 지킴이 마땅하다. 후자의 경우도  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 명령(벧전 1:15, 16)이기에 그것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이 두 가지 모두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전도에는 열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성화의 경우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오늘날 성화, 다시 말해서 거룩은 뒷방 신세로 전락했다.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축복에만 매달리고 있다. 현세에서 복만 누리길 원한다. 그저 배부르고, 평안히 사는 게 최고의 축복이라 여기며 그것을 가장 크게 구하고 있다. 그들에게 거룩을 위한 열심은 보이지 않는다.

 

 '거룩의 재발견'

 

 그렇다면 거룩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본서에서 이것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신학자인 제임스 패커이다. 그는 영국 성공회 사제로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스스로를 '개혁적 복음주의자'라 칭하는 그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 '성령을 아는 지식'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의 신앙에 큰 깨달음과 도움을 주었다. 
 본서에서 패커는 거룩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거룩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거룩의 과정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그것을 추구해야 함을 강하게 역설한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를 성화시키지 못한다"고 말한다. 거룩의 필수 조건으로 "예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진리를 분명히 의식하고 기도하며, 우리가 해야 할 작은 일 하나까지도 그분이 도와주셔야 가능하다고 믿는 태도"라고 말한다. 이러한 거룩함에는 두 측면을 포함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오늘날 '영성'과 '도덕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두 가지는 이렇다.

 

 "영성에는 신자들이 하나님과 교제할 때 사용되는 모든 요소와 수단 포함된다. 묵상, 기도, 예배, 자기 훈련, 은혜를 받기 위해 각종 수단을 사용하는 일,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실천하는 일, 마음과 순결과 평화와 인내를 유지하는 일, 모든 관계를 통해 하나님을 찾고 섬기는 일, 그분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는 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도덕성에는 하나님이 정한 다양한 기준의 윤곽을 잡는 일, 계시된 그분의 뜻을 확정하는 일, 하나님의 형상을 타고난 인간으로서 우리 안에서 드러아야 할 독특한 특성을 계발하고 보여주는 일 등이 포함된다."

 

 패커는 "도덕성이 결여되면 영성은 무너지고, 마찬가지로 영성이 결여되면 도덕성마저 무너진다"고 말한다. "두 기둥 중 어느 하나가 가라앉으면 나머지 하나도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거룩을 다리가 셋 달린 의자에 비유한다. 이 다리는 각각 '교리', '경험', '실천'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의자의 다리가 하나라도 없으면 의자는 제대로 서지 못한다. 한쪽 다리가 다른 두 다리보다 더 길거나 짧아도 균형을 잃어 충격을 주는 순간 곧 뒤집어진다. ... 이 셋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영적인 삶은 견고해지고 튼튼해진다."

 

 패커는 경건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그 세 가지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균형이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 세 가지의 균형을 유지하며 자라갈 때 비로소 거룩을, 점진적 성화를 이루어 갈 수 있다.
 본인의 사견으로 자신을 '복음주의자'라 칭하고, 칼빈의 기독교 강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패커가 본문에서 그의 예정과 선택의 구원관에 대해 의문이 들게 하는 말을 하고(87p), 비성경적인 관상기도에 관대한 지지를 보이는 등 신비주의에 빠져 있는 리처드 포스터의 말을 인용한 점에 있어 그에게 물음표가 찍힌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거룩이란 무엇인지, 왜 거룩해져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거룩을 이루어 갈 수 있는지 등 거룩의 중요성과 방법을 깨닫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 100% 거룩하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온전히 거룩하시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100% 거룩 할 수 없다. 창조 이후 저지른 인간의 타락 때문이다. 타락으로 인해 인간은 죄에 빠지고, 더렵혀져다. 하나님의 교제가 끊어졌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교제가 다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우리가 거룩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거룩해질 수 있는 길과 가능성이 열렸다.
 우리는 거룩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그분이 거룩하시니 우리 또한 거룩해야 함이 당연하다. 그분과 온전한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는 우리도 거룩해야 한다. 거룩해지지 않고서는 그분과 교제를 나눌 수 없다.
 거룩은 한 마디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자라가는 것이다. 바꿔 말해서 그분의 성품과 형상이 우리에게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모습이다. 우리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바이다. 우리에게 거룩이 없다면 하나님의 자녀인지 의심해 보야 한다. 그것을 위한 노력이 없다면 잘못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지적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거룩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필수적인 것이다. 우리도 거룩하지 않고서는 그분과 교제를 나눌 수 없다. 오염된 우리가 어찌 순결한 그분과 마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따라서 모든 신자는 거룩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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