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톤 신학
데이빗 F.웰스 / 엠마오서적 / 199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미국 개혁주의 신학의 산실이었던 프린스톤 신학교의, 특히 구학파 신학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는 조지 마스덴, 마크 놀, 데이비드 웰스, 앤드류 호페커,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의 글이 실려 있고, 데이비드 웰스가 편집하였다. 그리고 부록으로 역자의 글이 수록 되어 있다. 
 
 조지 마스은 '개혁주의와 미국'에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중반 미국의 개혁주의 현황에 대해 간략히 기술한다. 그리고 마크 놀은 '프린스톤 신학'에서 프린스톤 신학교의 설립 배경과 그것의 설립 이후 프린스톤 신학을 누가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 시켰는지 등을 대략적으로 다룬다. 데이비드 웰스와 앤드류 호페커는 각각 찰스 하지와 벤자민 워필드의 주요 업적을 다룬다.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는 개혁주의가 쇠퇴해 가는 새 시대에 그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추가적으로 역자 박용규는 프린스톤 신학에서 지적되는 문제인 스코틀랜드의 보편 실재론의 영향에 대해 정리한다. 특히 이 책에서 조지 말스든이 주장한 - "성경 무오는 스코틀랜드의 보편실재론이 만들어 낸 교리"라는 - 내용에 반박한다. 
 
 이 책을 통해 미국 개혁주의 신학의 한 부분인 프린스톤 신학의 특징을 개략적으로 알 수 있다. 특히 그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알린 찰스 하지와 벤자민 워필드의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개혁주의 신학의 역사적인 조류와 윤곽을 이해하기에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 누군가 지적 했듯이 - 무엇이 원저자의 글이고, 또 무엇이 인용문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이다. 원저자의 잘못인지 역자의 잘못인지 알 수 없지만 인용문은 분명하게 인용표시를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미국의 개혁주의 신학을 대표하던 프린스톤 신학교. 그러나 그곳은 역사의 변화에 휩쓸려 마침내 신학의 변질을 겪는다. 개혁주의 신학의 산실로써의 역할을 버리고, 고등비평을 수용하는 등 자유주의의 물결에 편승한다. 아치발드 알렉산더(Archibald Alexander), 찰스 하지(Charles Hodge), 벤자민 워필드(Benjamin Breckenridge Warfield), 그레샴 메이첸(Gresham John Machen), 코넬리우스 반틸(Cornelius Van Til) 등 걸출한 신학자들을 통해 정통신학을 고수하던 프린스톤은 개혁주의 보루의 기능을 상실한다.
 
 신학은 여전히 진통 중에 있다. 고수하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가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새 시대에는 과연 기존의 정통이 그 자리를 계속 지킬까? 아니면 더 나아간 미래에는 지금의 새 사상이 정통이 될까? 현재의 역사적 진통이 후대에 어떠한 결과를 불러 일으키고,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서로 자신의 입장을 계속 견지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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