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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릎 꿇지 말라 ㅣ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15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6월
평점 :
과연 한국 교회에 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진리를 선포하는 주의 종이 있을까? 강단에서 어느 순간부터 죄와 회개에 관한 설교가 사라졌다. 진리가 설교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구미에 맞는 사탕발림만 설교라는 명목 하에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바른 말씀의 회복이 시급하다.
약 50여 년 전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진리를 거침없이 설파하던 이가 있다. 그는 바로 A. W. 토저이다. 토저는 당시 교회의 잘못된 변형과 어그러짐을 그냥 좌시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정공법으로 과감히 지적했고, 변화를 요구했다. 하나님께 다시 돌아 설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의 요구는 분명하며 때론 잔인했다. 직설적인 그의 일침에 많은 이들의 반감을 갖기도 했다.
토저는 '세상에 무릎 꿇지 말라'에서 어김없이 그 특유의 거침없는 일침을 사람들에게 가한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성경을 기준으로 삼을 것을 요구한다. 세상을 따르지 말고,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주를 따를 것을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잡을 것을 말한다. 그의 요구가 거북하게 느껴지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혹 그렇다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 바란다.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을테니까. 바른 신앙의 회복에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와 믿음이 어떠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토저의 귀한 외침을 더 이상 듣지 못하는 게 아쉽다. 이 땅에는 그와 같이 외치는 이가 없다는 사실이 더 아쉽다. 그렇게 용기 있는 자가 이 땅에는 없는 것일까? 하나님보다 인간이 더 크고, 두렵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과감히 전하지 못하는 이 땅의 목회자들이 밉다. 그로 인해 신자들이 점점 더 잘못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서글프다. 완성 되어 가는 말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치부하는 건 무책임한 처사이다. 그러기에는 목회자들의 어깨가 무겁다. 엔터테이너가 대접받는 구조적 현실을 뒤집어엎고, 그러한 현실을 단호히 거부하며 선지자들과 같이 과감히 현실을 지적하는 오늘의 선지자가 우리에게도 탄생하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잠들어가는 신자들을 깨워 신랑이 올 때까지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여 불이 꺼지지 않게 졸지 않고 기다리도록 독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직은 우리에게 남아 있고, 여전히 부어지고 있다. 주님 오셨을 때 땅을 치고 후회하기 전에 목회자들이, 그리고 신학자들이 먼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그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한 신자들의 방황은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