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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세례란 무엇인가 ㅣ 비교신학 시리즈 6
월터 카이저 외 지음, 이선숙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성령은 2천년의 교회 역사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초대 교회 때에는 교회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하느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에는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해 진리를 체계화 하는데 힘을 쏟느라 성령에 관심을 둘 수 없었다.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나님과 그리스도 등에 대한 논쟁과 교회의 정치적 문제 등으로 성령에 대한 연구는 미흡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이후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성령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근자에 성령에 대한 관심이 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 초반 오순절 운동의 태동을 들 수 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로는 아마도 지난 2천년 동안 성부 / 성자 하나님, 그리고 교회와 관련된 방대한 지식이 쌓이고, 그것이 체계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타의 사정으로 그동안 성령에 대한 연구와 지식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외부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설명 할 지식이 없던 교회가 성령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성령에 대한 관심을 촉발 시킨 것은 오순절 운동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이 운동의 뿌리는 그에 앞선 성결 운동과 이것에 영향을 준 존 웨슬리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러한 계보를 은사주의 운동이 잇고 있다. 오순절 / 은사주의로 인해 성령 세례와 방언의 문제가 성령론에 있어 중심 화두로 자리 잡았다.
성령 세례와 방언은 두 가지 문제를 낳았다. 성령 세례는 회심 이후에 오는 것인가? 방언은 성령 세례의 증거인가? 이 두 문제에 대해 교회는 아직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이 문제들을 놓고, 연구와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성령 세례란 무엇인가?'
이 책은 성령 세례에 대한 매우 의미 있고, 발전적인 논의를 담고 있다. 성령 세례에 대한 개혁주의, 오순절주의, 은사주의, 웨슬리주의, 카톨릭주의, 이렇게 다섯 가지 관점을 다섯 명의 신학자가 각각 변호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네 명이 그에 대한 논찬을 한다.
각 신학자가 주장하는 바가 해당 관점을 전부 대변하지는 않는다. 한 관점이라도 개인마다 의견에 차이가 조금씩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다섯 주장은 각 관점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으므로 모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성령 세례와 방언의 문제는 성경에서 말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해석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어느 주장이 성경에서 말하는 바와 가장 일치한다고 아직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 문제와 관련하여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방언의 은사 문제로 말이다. 따라서 평신도들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성령 세례와 방언은 성화와도 관련 되어 있다. 때문에 그에 대한 이해와 입장 정리가 되지 않으면 혼란 가운데 모호한 신앙생활을 하게 될 위험이 있다. 비록 입장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각각의 문제를 살펴보고,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비롯한 평신도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논의를 통해 학자들 간에 명확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 대략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두면 신앙생활에 좀도 유익 할 것이다.
성령 세례의 문제와 같이 아직 논의 중인 신학적 문제가 산재해 있다. 오랜 논의에도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안들이 많다. 그렇기에 논의가 계속 진행 되어 합의점이 도출 되어야 한다. 성경의 원 메시지를 파악하여 혼란을 잠재우고, 믿는 이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