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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본회퍼 - 사진으로 보는 그의 삶 ㅣ 세계 영성의 거장 시리즈 2
레나테 베트게 & 크리스티안 그레멜스 엮음, 정성묵 옮김, 김순현 감수 / 가치창조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지난해 디트리히 본회퍼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살았던 그의 삶에 매료 되었다. 그는 혁명적인 사람이었다. 현실의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잘못된 현실에 맞서 싸우고,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실천적인 사람이었다. 단지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실제로 행하고, 가르침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는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런 그의 삶을 통해 적잖은 도전을 받았었다.
'디트리히 본회퍼 - 사진으로 보는 그의 삶'
이 책은 위대한 목사이자 신학자인 본회퍼의 삶을 사진과 함께 담은 전기이다.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본회퍼의 삶을 짤막하지만 상세하게 기술한다. 사진으로 인해 본문의 내용이 실질적으로 많지는 않다. 하지만 사진과 함께 그의 삶을 조망하고 있기 때문에 글만 있는 전기보다 그의 삶이 더 생생하고, 깊이 있게 다가온다. 느껴지는 감동이 글만 읽을 때보다 크다. 그의 삶의 배경과 생각을 보다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누구의 말처럼 시청각 교육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본회퍼의 삶을 좀 더 생동감 있게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을 엿보면 좋을 것이다.
본회퍼는 참된 제자도의 삶을 살았다. 참된 제자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행하며 사는 것이다. 참된 제자도는 그저 순종하는 것이다. 이성적 가능성을 생각하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불가능성에 나를 던지는 것이다. 확실성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본회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말 뿐 만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쳤다. 그는 적극적인 신앙의 삶을 살았다. 참된 제자도란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었다.
그러나 오늘날 예수님의 제자들은 제자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듯하다. 예수님께 배운 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 중 자신의 구미에 맞는 가르침대로만 행동한다. 내 자신을 돌아본다. 내가 따르는 예수님은 제자도의 모범을 보이셨다. 그분은 아버지의 말씀에 그저 순종하셨다. 그러나 나는 그분의 모범에 조금의 곁눈질도 없다. 나의 믿음과 순종은 천국행 싸구려 티켓으로 전락했다. 천박한 나의 그것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한 치의 양보도, 치열함도 없이 그저 나의 안위를 위한 한낱 이기적 도구에 불과하다.
나를 다시 돌아본다. 내게 주어진 생애 동안 민족과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게 남은 시간 동안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말로만 떠드는 신앙이 아니라 행동하는 신앙이 되고 싶다. 하나님의 역사를 멀찍이 떨어져 관전하는 이가 아니라 그 역사의 한 가운데서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이가 되고 싶다.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치열하게 실천하고 싶다. 본회퍼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