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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매달린 원숭이
헤르만 요세프 초헤 지음, 박병화 옮김 / 열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고도 부족함을 느낀다. 더 얻기 위해, 더 누리기 위해 욕심을 부린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선은 악으로 바꾸고, 악은 더 악하게 만든다. 욕망을 줄이고, 선(善)을 지키는 것이 그토록 힘들다는 말인가?
산업혁명 후 물질주의, 물량주의, 자본 축적이 극대화 됨에 따라 인간의 탐욕은 더욱 카졌다. 남이 아닌 내가 우선 시 되었다. 남이 아닌 나에만 집중하기 시작 했다. 내 것을 채우기에 급급하기 시작했다.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윤리는 조금씩 멀리하고, 오로지 나의 쾌락, 나의 탐욕만 찾게 되었다. 선을 지키는 것이 더욱 힘들게 되었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을 죄라고 한다. 카톨릭에서는 그 죄를 대죄, 즉 죄의 근본을 7 가지로 정한다. 교만, 인색, 음욕, 탐욕, 나태, 분노, 질투이다. 이것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것이다. 태초부터 인간은 이 죄들을 끊임 없이 범하였다. 그리고 여전히 이 죄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인간이 범하고 이는 죄는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까?
'십자가에 매달린 원숭이'
이 책에서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7 가지 대죄를 고발한다. 쾌락, 탐식, 무관심, 시기심, 분노, 자만심, 탐욕이 현대인에게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이야기 한다. 7 가지 죄가 경제와 개인 생활에서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는지 설명한다. - 과대해석 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 저자가 고발하는 오늘날의 죄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시 하며 행했던 일들이 사실은 우리의 이기심을 부추기고, 진정한 가치와 윤리로부터 우리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죄악에 빠진 우리는 공공의 선이 아니라 개인의 악을 위한 가치만을 추구하여 왔다. 개인의 악이 모여 사회의 부패와 타락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자신의 죄악, 공공의 타락에 흡족해 한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7 가지 죄는 누구나 범하는 작은 죄이기에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죄의 문제는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범하느냐, 범하지 않느냐의 문제이다. 죄는 그 자체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 물론 죄의 원인과 크고 작음에 대해서는 더 깊이 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 따라서 죄를 계속 범한다면 그것은 결코 바른 행동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죄라도 계속 범하게 된다면 사회는 점점 더 타락하고, 부패하게 될 것이다. 사회는 개인의 집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