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가시 - 그리스도인의 고통을 다루는 안내서!
스티븐 스타일스 지음, 소진호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근래에 내 마음에 작은 가시 하나가 박혔다. 그 가시가 자꾸만 나를 찔러서 아프게 만들었다. 그 고통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다른 이들의 아픔은 볼 수 없었다. 내 고통에 신음하며 다른 이들의 신음은 아프지도 않으면서 관심을 받기 위해 아픈 척 하는 거라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러면서 내 아픔이 진짜라고 자위했다. 내 가시는 쉽게 뽑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뽑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왜 그랬을까? 어쩌면 남들을 손가락질하기 위해 악한 마음을 품은 탓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오히려 내가 관심을 받기 위해 아픈 척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뽑지 않은 가시는 점점 살 속 깊숙이 파고 들었다. 내 마음에 박힌 가시는 그렇게 점점 내 속에 상처와 아픔을 더해만 갔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가시, 현재 나의 심리 상태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고통을 느끼는 것은 차료하라는 몸의 신호라고 한다. 상처 부위에 집중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통을 분산시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한다. 그렇다. 몸에 상처가 나면 고통스럽다. 신음을 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검사를 한다. 치료를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근래에 내 마음에 가시 하나가 박혔다. 그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무시했다. 어서 아픈 부위를 치료하라는 그 신호를 부시했다. 상처를 치료 하지 않고, 아픔을 키워갔다. 그러곤 고통을 잊기 위해, 고통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손가락질 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보며 그건 관심을 받기 위한 거라며 비난 했다.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탓에 고름이 생기고, 썩게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내가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아픔이 이렇게 크니 나 좀 봐달라는 간절한 외침이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방법을 잘못 택한 것이다. 빨리 상처를 치료하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돌보는 것이 교회에서 내가 할 일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나의 역할을 무시했다. 결국 나는 고통 중독에 빠지게 되었다. 그것을 악용하기 시작했다. 고통으로 나를 정당화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고통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그것이 어디서 기인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직시하게 되었다. 나의 고통을 감상적으로 바라 본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고통을 객관적으로 보니 나도 모르게 내 안에 가시를 두 손 가락으로 잡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것을 있는 힘껏 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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