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ICEBREAK VISUAL VOCA 333 - Basic
영춘선생 지음, Icebreak Contents Lab 기획 / Watermelon(워터메론)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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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현재 영어 폭풍이 휘몰아 치고 있다. 아니 폭풍이 아니라 광풍이다. 여기서 영어, 저기서 영어, 영어, 영어, 영어... 온 나라가 영어를 부르짖고 있다. 왜들 그리 영어 타령인지 영어가 우리 국어인 줄 착각 할 정도이다. 지금의 현상을 과장하면 한글을 버리고, 영어를 우리 국어로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다들 영어에 목매고 있지만 영어 실력은 그와 비례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중고등학교 6년, 길게는 초등학교 6년을 합하여 12년 동안 영어를 배우지만 실력은 전혀 따라주질 않으니 교육 실패라고 할 수 있다. 12년 간 영어를 교육함에도 실력이 전혀 늘지 않는 것은 교육 방법과 목표가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의 영어 교육은 독해력 향상을 위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영어는 단지 그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 교육 모두가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진정한 영어 교육이고, 그것이 목표가 되어야 바른 교육이다. 하지만 학교의 영어 교육은 그렇지 않으니 영어가 늘리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 못 되게, 일주일에 서너번 받는 교육으로는 독해는 커녕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12년을 배워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받는 영어 교육으로는 아무 도움이 안 되기에 조기 유학을 가거나 졸업 후에 어학 연수를 가는 등 난리도 아니다. 하지만 조기 유학이라면 몰라도 어학 연수는 영어 실력 향상을 100% 보장 해 주지 않는다. 한 마디로 자기 하기 나름이다.

 

 영어는 외국으로 나가서 배워야 한다는 주장은 단지 핑계에 불과하다. 그것은 외국에 나가면 저절로 영어가, 혹은 어쩔 수 없이 늘거라는 막연하고도 안일한 심리에서 비롯된 핑계이다. 여기 한국에서도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영어 실력을 기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기 노력이 중요하다. 외국에 10년 살아도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이도 있다. 외국에 나가면 영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크게 열리는, 보다 나은 장점이 주어지는 것이지 반드시 영어 실력이 늘게 된다는 보장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외국이든 한국이든 영어 실력 향상에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영어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 중 어느 한 가지만 일방적으로 키워서는 안 된다. 네 가지 실력 모두를 동시에 늘려 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 중 분명 어느 하나는 가장 더디게 실력이 느는 것이 있을 것이다. 본인은 네 실력 모두 형편없지만 그중 특히 - 자세히 말하면 - 어휘 실력이 부족하다. 어휘력이 너무 낮다. 그렇기에 문법을 알고는 있지만 단어를 모르기 때문에 읽기, 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본인은 지금까지 단어집을 단 한 권만 사보았다. 중학교 때 말이다. 단어를 깜지 쓰며 외웠다. 그 후 중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단어 암기에 힘쓰지 않았다. 때문에 단어력이 매우 약하다. 단어를 외우는 게 너무 귀찮아서 외우지 않았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어떻게 하면 단어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단어집을 찾던 중 <ENGLISH ICEBREAK> VISUAL VOCA 333 - Basic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ENGLISH ICEBREAK 시리즈야 유명하니 잘 알고 있었지만 단어 시리즈도 나왔는지는 몰랐다. 그래서 본인의 실력이 너무도 미천하기에 가장 하위 버전을 보게 되었다. 보고 난 후의 소감은 단어 외우는 게 참으로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단어 외우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이런 책이 진작 나왔다면 지금과 같이 단어력이 형편없지는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입에서 흘러 나왔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보게 되었으니 시작이 반이라고, 앞으로 열심히 외우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단어가 지나치게 basic 이라는 것이다. 333개의 단어가 너무나 쉽다. 본인의 단어력이 아무리 형편없다 하여도 기초 어휘는 어느 정도 습득하고 있기에 이 책에 나온 단어 중 모르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참으로 아쉬웠다. 본인은 더 많은 어휘 습득을 원했지 기존 어휘의 반복 암기와 사용을 원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아쉬움에도 이 책이 좋은 것은 단지 단어 나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6 단어를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제시 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아는 단어라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는 알던 뜻대로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많다. 문장 속에서 기본 뜻과는 다르게 사용 되는 단어들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그것을 알려 주고 있다. 기초 단어들이 실제로 쓰이면 어떻게 뜻이 변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에 외워 두면 유용한 문장들이 많다. 그 중 본인이 예상한 뜻과 어긋나는 문장들이 많았다. - 물론 본인 실력이 부족한 탓이 그지만 -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이 책에 제시된 많은 문장들을 입에서 자연스럽게 새어 나올 정도로 암기하면 기초 단어들이 문장 안에서 그 뜻이 어떻게 변화되는 지와 문장 속에서 어떻게 배열되는지 지도가 그려질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이 책에 정리된 단어를 듣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음성 파일을 제공하고 있으니 그것의 도움을 받으면 재미가 더해지고, 지루함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본인과 같이 정말 단어의 뜻과 그 사용에 대한 '생 기초'가 부족한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목적은 단어의 뜻을 가르쳐 주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기초 단어들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그것들을 실제에 써먹으라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그렇기에 단지 모든 문장을 암기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이 책을 100%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외운 것들을 어떻게든 써먹어야 한다!

 

 이 책을 볼 때에 유의 사항이 있다. 암기한 내용들을 실제로 써먹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너무나 쉬운 문장처럼 보일지라도 무시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으로 배울 수 있는 이만 읽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지겨운 반복에 쉽게 낙담하고, 포기하는 이라면 이 책을 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한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이에게만 이 책이 이롭고, 유용 할 것이다. 그것들을 극복하지 못 할 이에게 이 책은 별 도움 안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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