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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 ㅣ 크리스티아노스 북 2
레스 카터 지음, 오찬규 옮김 / 나침반 / 2009년 7월
평점 :
인류의 온 역사를 통털어 가장 완벽한 사람을 한 명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예수 그리스도가 만장일치를 얻을 것이다. 추첨자가 모두 기독교 신자라는 전제로 말이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진실이 어떻든지 간에 예수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교사라는 평을 얻고 있으니 상당한 표를 얻을 것이 붕명하다. 그렇다. 예수는 누구보다 사람다운 사람이었고, 누구보다 완벽한 성품을 갖춘 이였다. 누구보다 흠이 없고, 완전 했다. 기독교 신자든 아니든 간에 그는 참으로 본받을 만 한 이다.
예수는 인간인 동시에 신이었기에 완벽한 성품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다.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완벽해지려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더 나아지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은 물론 세상에도 좋기 때문이다. 종교적으로 말하면 신이 그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은 그를 그 모델로 삼는다. 그가 인간의 완벽한 모델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는 신이기에 인간이 자신을 닮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예수가 보여준 성품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여기 그것을 소개한 책이 있다.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에서는 예수의 성품을 일곱 가지로 소개한다. 그것은 '겸손', '온유', '객관성', '긍휼', '소신', '존경심', '사려깊은 생각', '은혜'이다. 물론 예수의 성품은 그게 다가 아니지만 이상의 성품은 그의 주요 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성품들을 심리 치료 전문가인 저자의 일상의 경험을 통해 그리고 있다. 각각의 경험을 통해 그 성품들이 왜 필요한지, 왜 중요한지 설명한다. 그리고 성경에 나타난 예수의 모습을 통해 그 성품을 다시 한 번 그린다. 각 챕터 끝에는 묵상과 토론을 위해 질문을 두어 각 성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심리 치료가인 까닭에 자신의 경험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경험을 귀한 깨달음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많은 책을 집필한 저술가 답게 성경에 나타난 상황을 현실감 있게 잘 묘사한다. 일상과 성경의 적절한 조화로 책의 내용이 딱딱하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제목과 내용의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을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인데 삽입 되어 있어 건너 뛰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성경 내용을 더 채웠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러나 목회자나 신학자가 아닌 저자의 이력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 책은 예수의 성품을 살펴보고, 묵상하려 할 때 읽어볼 만 하다.
예수는 온유하고, 남을 배려하며 객관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너무도 완벽한 사람이었다. 누구도 그를 똑같이 닮을 수는 없지만 그를 닮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예수를 닮아가고, 그러기 위해 노력할 때 자신 안에 잠자는 예수를 깨울 수 있을 것이다. 그때에 부족한 부분들이 조금씩 채워지고, 잘못된 것들이 조금씩 고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