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디 챔버스를 찾아서 - 오스왈드 챔버스의 숨은 동역자 ㅣ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4
마르다 크리스천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잠언 31장에는 현숙한 아내에 대해 나와 있다. 그것을 몇 가지만 적어 보면 이렇다.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아니하고(12절),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13절),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자기 집안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여종들에게 일을 정하여 맡기며(15절),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20절)..."
한 마디로 현숙한 아내란 가정적인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바쁜 현대인에게는 따라잡기 어려운 아내상이긴 하다. 아무튼 성경에서 말하는 현숙한 아내는 가정을 잘 돌보는 여인을 말하는데 그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글쎄, 내 머리로는 현숙한 어머니상은 떠올라도 현숙한 아내상은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외국에는 있을까? 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긴 하지만 바로 비디 챔버스를 꼽을 수 있다!
비디 챔버스는 공전의 베스트셀러인 '주님은 나의 최고봉'의 저자로 유명한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의 아내요, 숨은 동역자이다. 만약 그녀가 없다면 오스왈드도 없었을지도 모를 만큼 그에게 있어서 비디는 발군의 조력자였다. 그러나 그녀에 관해서는 딱히 알려진 바도 없고, 자료도 없다. 그러던 차에 그녀에 관한 책이 출간 되었다!
'비디 챔버스를 찾아서'라는 책은 마르다 크리스천이라는 캐나다 시인에 의해 씌어졌다. 그녀는 현숙한 여인의 롤 모델에 관한 책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우연하게 읽게 된 ‘주님은 나의 최고봉’의 서문에 찍힌 B.C. 라는 이니셜을 보고, 그 이니셜의 주인이 누구인지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무작정 답을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마침내 그 주인을 찾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오스왈드 챔버스의 아내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가 바로 마르다가 찾던 현숙한 여인이었다! 참으로 꿈같은 얘기와 결말이다. 그리하여 쓰게 된 이 책은 현숙한 여인은 어떠한 여인인지 잘 보여준다.
내용은 두 가지로 구성 되어 있다. 하나는 마르다가 비디에 대해 알아가는 탐구여정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통해 얻은 자료를 조합하여 구성한 비디의 삶의 여정의 제한적 조명이다. 그 두 가지를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비디는 오스왈드가 그의 아내인 거투르드 홉스를 부른 애칭이었다. 'Beloved Disciples'를 빠르게 불러 B.D.가 된 것이다. 그녀는 제 1차 세계 대전 중 군목이 되기 위한 오스왈드의 이집트 행을 묵묵히 따랐다. 그곳에서 남편을 도와 군인들을 잘 보살폈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 생활 7년 만에 남편은 그녀와 딸을 홀로 남기고 소천 한다. 비디는 깊은 외로움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뒤를 이어 군인들을 보살폈다. 남편의 살아생전에 속기로 받아 적었던 말들을 그의 사후에 책으로 엮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은혜를 준다.
비록 비디에 관한 자료가 부족하여 이 책에서도 그녀에 대해 그리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 못하지만 이 책에 담긴 비디의 삶의 모습을 보면 큰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큰 도전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어떠한 여인이 안락한 삶을 버리고,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오지인 사막으로 갈 수 있을까? 어떠한 여인이 남편의 죽음이라는 고통을 이기고, 외동딸을 홀로 돌보며 남편의 뒤를 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어떠한 여인이 남편의 말을 모두 받아 적어 4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어떠한 여인이 자신의 남은 삶을 남편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전념하며 살 수 있을까? 참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그녀야 말로 현숙한 여인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비디의 모습을 보니 나도 현숙한 아내를 얻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아니, 그 전에 먼저 내가 현숙한 남편이 되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려 하기보다 누군가의 필요를 채워주려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필요와 부족을 채워 주실 것이라 믿는다. 비디가 보여 주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