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기쁨을 훔쳐갔을까? - 어떤 상황속에서도 기쁨을 유지하는 법
산드라 스틴 지음, 서진희 옮김 / 베드로서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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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지나면 수많은 사람들과 스치게 된다. 이리 가고 저리 가는, 저마다 바쁜 사람들. 어떤 이의 얼굴에는 행복이, 그리고 다른 아의 얼굴에는 근심이 서려 있다. 무엇이 그들의 표정을 다르게 만들까? "이것 때문이다"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쁨을 가지고 있느냐, 그것을 도둑 맞았느냐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항상 넘치는 기쁨으로 주변 사람들도 기쁘게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한숨과 불평으로 주변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한다. 왜 누구는 기쁨을 잘 유지하고, 또 누구는 그것을 도둑 맞았을까? 이 또한 한 가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기쁨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도 소홀하게 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쁨은 역동적인 삶의 원천이다. 기쁨은 살며 겪는 많은 어려움을 버티게 해주는 기둥이다. 그런 기쁨이 없다면 하루하루의 삶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만 갈 것이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도둑 맞은 채 하루하루 무덤덤하게 혹은 힘겹게 살아간다.

  

 이 책은 우리가 기쁨을 어떻게 빼앗기는지, 그리고 기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그것을 다시 찾는 방법을 준다. 기쁨을 의인화하여 그것이 삶의 여러 요소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우화 형식이기에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비유적인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읽는다면 이 책을 통해 큰 소득을 발견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아닌 이상 자기개발 서적이 우화형식을 빌어 내용을 전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물론 이 책은 기독교 서적, 그중 영적성장에 포함 되지만 더 큰 카테고리로 보면 자기계발 서적이다. - 그러한 형식은 읽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내용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꾸며야 하기에 그만큼 글이 불필요하게 길어진다. 또한 논설문 형식이면 중요 메시지를 몇 마디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데 우화 형식은 여러 마디를 해야 겨우 전달 할 수 있기에 그것을 얻기 위해 멀찍이 돌며 독자 스스로 거르고 걸러 들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 책 또한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하기에 이 책을 어떠한 입장에서 읽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다가오는 메시지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글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 보았다. 나 또한 기쁨을 빼앗겼다고 생각된다. 아니 어쩌면 내 스스로 그것을 내다 버렸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맞딱뜨리게 될 미래의 일들을 걱정하는데 신경을 쓰느라 내 안에 있는 기쁨을 저 만치 밀어버리고, 날마다 근심과 불안으로 살았다. 무엇이 나에게 더 이로운지 알면서도 말이다. 어떠한 행동이 더 나은 것인지 잘 알면서도 말이다. 어서 스스로 빠진 함정에서 나와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기쁨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그것을 잃은 채 매일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된다. 어떻게 기쁨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런데 사람들의 눈에는 도리어 날마다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살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라고 물으며 자신 또한 그렇게 살길 원한다. 하지만 기쁨의 비결을 들으면 그 단순함에 실망한다. 뭔가 더 큰 비결이 있지는 않나 의심하며 그 단순한 방법을 무시한다. 

 삶의 어려움에 연속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필요할까? 아마도 당신은 이미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방법을, 이유를 몰라서 기쁘게 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살길 거부하기 때문이 아닌가? "왜 나에게는 기쁨이 없을까?"라고 불평하는 대신 자신에게 있는 기쁨의 이유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그 작은 이유를 만끽하면, 그것을 유지하면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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