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의 기도 - 불꽃같은 열정의 기도 사람
마틴 루터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아 역사에 이름이 남은 사람들의 특징은? 모두 기도의 사람, 말씀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규칙적인 말씀 묵상과 기도를 했다는 것이다.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여 그 심령에 말씀이 충만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뭇사람들처럼 하루에 세 번 - 식 전에 짧게하는 기도 - 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수 시간을 기도하여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혔던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큰 일을 일으키고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가장 큰 모범 되시는 주님을 보자. 그분은 기도를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무슨 일을 하시든지 항상 기도를 먼저 하신 후에야 할 일을 하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하루 세 번, 식사 전에 짧게 하는 기도 외에 하루 중 전혀 기도하지 않는다. 그마저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흔히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한다. 대화란 서로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서로에 대해 더 많이. 더 제대로 알아 보다 가까워지기 위한 수단이다. 더 가까워지면 무슨 이로움이 있을까? 언제든 거리낌 없이 서로를 도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우리는 대화 - 기도를 통해 보다 더 가까워져 서로를 언제든 도울 수 있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기도가 많아지면 하나님은 우리를 더 많이 도와주시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분께 더 순종하고 헌신하게 된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우리의 겁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마음속에 확신이 가득차 보다 담대하게 된다. 그로 인해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더 활발히 운행하시게 된다. 때문에 기도의 사람은 큰 일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성령님께서 그만큼 그 심령을 통해 활발히 역사하시는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께서 활발히 운행하지 못하시니까. 

 

 마틴 루터는 주변 사람들에게 기도하지 않고 일에 힘쓰는 것은 뿌리를 내리지 않은 채 위로만 치솟으려고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본문 5p) 하루도 거르지 않고 네 시간씩 기도 했다는 그의 말이니 그 말에 신뢰감이 더한다. 이 책은 그런 기도의 사람 마틴 루터에 관한 책이다. 아니 책 제목과 같이 마틴 루터의 기도에 관한 책이다.  

 루터는 그의 친구이자 전속 이발사인 페터 베스켄도르프에게 "어떻게 하면 제대로 기도할 수 있는지 방법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책을 쓰게 된다.  

 총 2부로 구성 되어 있는 이 책은 전반부에서는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을 통한 기도의 방법 그리고 순수한 기도의 습관을 루터가 이야기 한다. 후반부에서는 스펄전 칼리지의 학장을 지낸 레이먼드 브라운의 '네 명의 영적 거장들' 이라는 저서에 담긴 루터의 기도에 관한 내용을 발췌하였다.  

 1부에서 말하는 루터의 기도 방법은 루터가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으로 어떻게 기도를 드렸는지 설명한다. 한 가지를 예를 들면 이렇다. 루터는 열 계명에서 하나하나 각 계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은 어떠한 내용으로 기도를 하는지, 각 계명을 바탕으로 무엇을 기도하고, 간구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2부에는 앞서 이야기한대로 레이먼드의 루터의 기도에 관한 주석을 싣고 있는데 그 내용의 반이 1부의 내용과 겹친다. 1부의 내용을 좀더 자세한 주제에 맞게 분류 했기 떄문이다. 

 루터의 기도라고 하기에 무척이나 기대했다.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그는 어떻게 기도 드릴까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막상 그의 기도를 보고 나니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특별한 내용의 기도를 드릴 줄 알았는데 거창한 미사여구가 없고,그의 명성에 비하면 참으로 소박하고, 기본적인 내용으로 기도를 했기 떄문이다. 물론 이 책 - 편지 - 은 기도에 대해 잘 모르는 그의 친구가 이해하기 쉽게 썼기에 내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으니 이해 할 만도 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투박 할지라도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느냐 담겨 있지 않느냐이기 때문에 나의 기대는 적절치 못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용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꽤 만족스럽다. 다만 2부 내용의 절반이 - 2부의 내용은 1부의 내용보다 더 많다! 그러한 가운데 그 반이 1부와 겹친다! - 1부 내용과 같기 때문에 큰 실망감이 들었다. 새로운 내용이 나와도 그것에 만족할까 말까인데 상당히 많은 내용이 중복되니 실망감이 안 들 수 있겠는가!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조금이지만 루터의 기도와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별점으로 이 책을 평가하고,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다섯개를 만점으로 하여 세 개 반을 주고 싶다. 내용은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바로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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