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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 신앙에서 벗어나라 - 영적 각성과 부흥을 불러오는 개혁의 외침 ㅣ 토저 대표작 시리즈 6
에이든 토저 지음, 이태복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인생에 있어 피해야 할 행동이 몇 가지 있다. 그것은 '게으름', '습관' 등이다. 게으름이야 전적으로 부정적인 행동이지만 습관은 무엇을 어떻게 들이냐에 따라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행동이 된다.
사전에서는 습관을 '버릇'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버릇이란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습관이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하여 몸에 깊게 배어버린 행동이다. 몸에 뿌리 깊게 고착 되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나오게 되는 행동이다. 그래서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통제 할 틈도 없이 행해지는 까닭이다.
신앙생활에도 습관이 있다. 선데이 크리스천이라는 이들이 그 예 - 이들을 비난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단순히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이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다. - 이다. 모든 선데이 크리스천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 대부분은 일요일에 교회를 가야하기 때문에 간다. 처음에는 신앙과 교리로 인해 교회에 갔겠지만 그것들이 마음에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형식적으로 가게 된다. 그때부터 교회에 가야하는 분명한 목적을 잊은 채 습관적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자, 그러면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문제를 진단하고, 2부에서는 해걀책을 제시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행동을 촉구한다.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본서에서 말하는 습관적 신앙이란 앞에서 예를 든 것과 같은 개개인의 행동적 습관이 아니다. 교회의 습관을 말한다. 좀더 원론적인 부분인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습관을 말하는 것이다. 본문을 다 살펴보는 것은 무리가 따르니 한 부분만 살펴보자.
1부 4장 '습관적인 종교의식에 빠진 교회'를 보자. 저자인 토저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가 습관적인 상태에 빠지는 것은 바로 개인들이 습관적인 상태에 빠지기 때문입니다."(p56)
교회란 무엇인가? '구원받은 성도들의 공동체 혹은 집합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몸을 구성하는 개개인이 습관적인 상태에 빠지면 교회 또한 습관적인 상태에 빠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습관적 상태의 문제점이 무엇일까?
"그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적 감성이 점점 무뎌지고 한때는 아주 선명하게 들리던 하나님의 음성이 점점 더 희미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p58)
습관적 상태의 문제는 목자의 음성을 듣으려 하지 않는 혹은 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양들처럼 중구난방 제 갈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순종, 변화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변화는 기독교의 중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복음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p58)
개신교가 어떻게 탄생 했는가? 신앙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부패한 로마 교회에 대한 저항으로 생겨났다. 올바른 것으로의 변화를 꾀하여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것이 복음의 요소이다. 핵심이다. 바로 잘못된 것에서 올바른 것으로의 회귀 말이다. 그렇다면 왜 습관적인 상태에 머무를까? 저자는 그것을 세 가지로 말한다.
1) 진정으로 회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훈련을 위해 사탄에게 넘겨졌기 때문이다.
3) 죄 때문이다.
이 습관들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죄를 자백' 하라고 말한다. 회개 만큼 강령한 자기 부인과 낮아짐은 없지 않음을 누구도 반박 못할 것이다.
지면 관계상 한 장만 살펴보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토저 목사답게 명료하다. 핵심을 바로 찌른다. 여느 작가들처럼 미사여구가 많지 않다. 비유나 예화를 통해 에두르지 않는다. 그래서 요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초신자는 내용이 조금 어려울수도 있겠다. 교회의 현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신자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교회의 이야기가 아니고, 미국 교회 이야기라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한다. 하지만 우리 교회가 미국 교회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내용에 거리감은 들지 않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저자인 토저 목사는 1960년 대에 소천하였음에도 그 말씀이 오늘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그의 통찰력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다르게 보자면 50년이 다 되도록 교회가 전혀 변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로마 교회는 교권이 강해지면서 세속화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타락하기 시작했다. 그것에 반박하여 생겨난 것이 '개신교'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개신교도 중세의 교회와 같이 모양은 다르지만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 개신교의 특징은 흐르는 물이라는 것이다. 개신교는 변혁이 생명이다. 그러나 오늘의 개신교는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습관에 젖어 점점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적 각성과 부흥은 둑을 헐어 물이 흐르게 할 때에야 찾아온다. 개혁은 고여서 썩은 물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둑을 허물기 전에는 결코 이룰 수 없다. 개신교는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빛과 소금이 되라는 명령을 어기고, 자기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전도를 핑계 삼아 불신자를 개종시켜 함께 썩게 만들고 있다. 개신교의 사명이 무엇인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개신교는 어떠한가? 새 생명은 커녕 죽음을 주고 있다. 이것이 모두 습관적 신앙, 죽은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능력 잃은 교회. 썩어 가는 교회는 다시 능력을 회복하여 다가올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