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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ㅣ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5
이권우 지음 / 그린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위기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으며 살고 있다. 경제 위기, 기초 학문의 위기. 위기, 위기, 위기... 위기라는 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위기'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 보면 위기란,
"위험한 고비나 시기"
이다. 한 마디로 '안 좋은거'다. 왜 그런지 가만히 생각해 보자.
위기 없는 삶이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인생 자체가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인생 자체가 위기속의 삶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지금 당장 죽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바로 몇초 후에 나에게 사고가 닥칠지, 닥치지 않을지 예상할 수 있는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인생 자체가 위기 가운데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부정적인가?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 보자.
'전화위복(轉禍爲福 )'이라고 위기 없이 성장한 사람, 그것 없이 꿈을 이룬 사람은 없다. 소위 성공 했다 불리는 사람은 숱한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이다. 실패를 거듭함으로 성공의 비결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바꿔 말하면 실패를 통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위기는 단지 익숙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Homo bookus'
이 무슨 괴이한 말인가? 굳이 번역(?) 하자면 '책 사람'이 되지 않을까? 책 사람? 말이 복잡하니 '책을 읽는 사람'이라고 바꾸자. 책을 읽는 사람. 이제 쉬워졌다.
책이란 무엇인가? 인류의 지적 재산이 담긴 정보의 보고요, 인류가 존재했고, 존재하며, 존재 할 것이라는 흔적과 증거이다. 왜 인간은 책을 쓰기 시작 했고, 책을 쓰며 책을 남길까?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그것은 '인간은 어디서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철학적 논제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책을 남기는 것은 앞에서 살짝 언급한 것처럼 인간 존재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거, 인류의 존재를 증거하는 것이다. 왜 인간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 할까? 그것은 존재의 이유를 규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이유는 삶의 이유이다. 내가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이것이 명확하다면 삶의 방황은 현격히 줄어들게 된다. 물론 그것이 없어도 전혀 지장 없이 잘 사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말이다.
앞서의 이야기는 철학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실제적으로 살펴볼까? 인간이 책을 읽고, 쓰는 이유는 가르침을 얻고, 전하기 위함이다. 그것이 왜 필요한가? 후손들에게 더 낳은 삶을 물려 주고 싶은 지극히 자연스런 종족 보전 본능에 따른 것이다. 자식이 더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때문이다. 더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다. 무엇보다 내 지식이 모자라니 이 얘기는 여기서 그만 하련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실시한 '200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2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 됐다"고 한다. "그게 어째서?" 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게 어째서... 그게 어쨌냐 하면 독서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조사 결과는 매우 '안타까운' 결과인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알아야 새로운 것이 나온다. 새로운 것이 나와야 남을 이길 수 있다. 그래야 앞서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독서는 그 원천이다.
시중에 독서법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있다. 많은 이들이 독서에 대한 도움을 얻고자 그 책들을 보지만 낭패를 겪는다. 왜 그럴까? 기초가 없기 때문이다. 책 한 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 책을 별로 읽지 않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제시해 놓은 독서법을 따라한다고 결코 하루 아침에 그 사람들과 같아질 수 없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기초부터 착실히 쌓아야 노하우와 실력이 쌓이는 법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발전 속도가 붙는 다. 그러니 독서법을 보고 따라 한다고, 그런 꼼수를 쓴다고 해서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평소에 꾸준한 독서가 선행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상당히 궁금 했다. 그래서 읽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독서를 종용하는 책'이다. 그러면 내용을 살펴 보자.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의 제목은 '왜 읽어야 하는가?', 그리고 2부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이다.
1부에서는 지겹도록 들었을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그 말을 지겹게 들었을 사람들을 더 지겹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번 더 지겹게 하기 위해 책의 내용을 잠깐 언급해 보겠다.
"영상 시대인 오늘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생산자가 되기 위해서다."(p55)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책 읽기는 '정서적 안정과 치유'를 주고, '글 잘 쓰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생산자가 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엘빈 토플러'가 '제 3의 물결'에서 처음 언급한 프로슈머(prosumer)가 여기에도 살짝 적용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레 글을 쓰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고 싶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그것들을 통해 자기 발전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곧 남을 앞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책을 읽는다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책 읽기는 그것을 포함한다는 말이다.
2부에서는 책 읽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 읽는 방법이라...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타인의 독서법을 나에게 적용한다고 내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 타인의 독서법이 나에게 꼭 들어 맞을 수 없다. 나만의 독서법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꾸준한 독서를 통해 스스로 찾아야 한다. 다만 참고서 겪으로 타인의 독서법을 들여다 보면 시행착오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법은 무엇이 있을까? '천천히 읽기', '겹쳐 읽기', '깊이 읽기', '독후감 쓰기' 등 몇 가지가 제시 된다. 혹시라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이 책을 읽어봐라. 말 그 자체와 같이 별거 아니다.
2부에서는 독서법만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독서 실태에 대한 현재의 문제점을 짚고, 다음 세대를 위한 책읽기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차례만 살펴보면 내용의 범위가 넓고, 중구난방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읽다보면 주제가 한 가지로 축약됨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읽자'는 것이다.
논리적이진 않지만 내 나름대로 앞에서 책 읽기의 중요성을 장황하게 살짝 이야기 했다. 이 책을 읽으면 그것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200 페이지가 조금 넘어 그리 두껍지 않고, 내용 또한 재미있게 잘 씌어져 있기에 누구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책 읽기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혹은 처음으로 알고 싶은 사람, 독서법에 대해 살짝 알고 싶은 사람 등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내용이 포괄적인데 반해 두께는 생각보다 얇기에 그것들에 대해 깊이 알기 원하는 사람은 2%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