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다스리는 삶 -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아가기
스티브 맥베이 지음, 최주연 옮김 / 예수전도단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은혜가 다스리는 삶' 이란 과연 어떠한 삶일까? 추상적으로 얘기하자면 은혜가 우리를 지배하는 삶, 은혜를 누리는 삶, 은혜에 기뻐하는 삶 등으로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그분이 이끄시는 대로 사는 삶이다. 우리 마음대로 살지 않는 삶이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삶이다.



 이 책은 어떻게 은혜가 다스리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보는 책이다. 먼저 차례를 보자.

 1장 예수님 안에 살기
 2장 자기 능력을 내려놓기
 3장 새롭게 변화되기
 4장 율법에 대하여 죽기
 5장 율법을 지킬 수 없음을 알기
 6장 죄를 이기기
 7장 하나님의 뜻 알기
 8장 하나님을 바라보기
 9장 하나님을 바로 알기
 10장 한껏 즐기라!
 11장 은혜가 다스린다!

 차례만 보고도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그러면 다음으로 내용을 살펴보자.

 저자가 그리스도인이 된 지 29년 만에 충격저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은 우리가 섬겨드리지 않아도 된다"(p13)고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일까?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섬김 중심'으로 볼 경우, 하나님을 마치 신적인 고용주로 여길 수 있다. ... 은혜가 우리 삶을 다스리면, 하나님께 집중하게 된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 사랑의 관계에서 섬김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그러나 행위에만 치중하면, 섬김의 가치가 한낱 기계적이고 피상적인 행위로 전락한다.(p16)

 저자의 말을 요약하면 섬기는 삶이 아니라, 은혜가 다스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섬김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내 의지가 강하면 은혜가 다스리는 삶을 살 수 없다. 도리어 은혜를 다스리는 삶을 살게 된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쓰임 받으려면 강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께 쓰이고 싶다면, 강해져서는 안 된다. 연약해질 대로 연약해져야 한다."(p38)

 모세나 다윗이 강했기에 하나님께 쓰임 받은 것인가? 하나님께 쓰임 받았기에 강해진 것인가? 잘 생각해 보라.

 우리의 의지와 얼마 없는 능력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새로운 변화를 겪는 것이다. 그 변화를 겪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다.

  "성령 충만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로잡아, 그분의 생명을 우리를 통해 드러내신다는 의미이다."(p62)

 성령이 우리 안에 충만하면 우리의 의지가 자연스레 꺾인다. 잘못된 그것이 더 이상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은혜가 다스리는 삶을 온전히 경험하게 된다. 여기서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는 죄에 민감하여 자꾸만 율법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것이다. 율법을 통해 죄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율법을 주신 이유는 그것을 지키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킬 수 없음을 보여 주시기 위해 주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율법을 지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율법은 구원받은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율법의 목적을 바로 알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율법으로부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 승리의 비결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 살면서 삶의 원동력인 그분을 매 순간 의지하면, 죄를 능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때, 우리 안의 생명으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육신을 입고 사는 한 죄의 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삶을 은혜가 다스리면, 죄의 힘에서 해방될 수 있다."(p130)

 은혜 안에서의 삶만이 승리의 비결이라 말한다.

 죄로부터 승리 했다면 그 다음으로 무엇을 해야할까? 하나니믜 뜻을 알아야 하고,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한 삶을 살 때에 은혜가 다스리는 삶을 온전히 살게 된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큰 줄기이다.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특히 이 책은 차례만 봐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명확하다. 물론 구체적이고, 정확한 내용은 책을 읽어봐야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차례가 명확하여 책을 읽기 전에 전체적인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내용 속으로 금새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앙 서적들의 공통된 고질적인 문제인데 내용이 참으로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7장이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만 나오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말은 없다. 신앙 생활을 오래, 그리고 제대로(?) 한 사람이라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사항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신앙의 연수 - 가 명백히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 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이 참으로 애매하고, 추상적이어서 금새 이해하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신앙의 연수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 번 은혜의 삶에 대해 정리 하고 자신의 신앙을 점검할 수 있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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