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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영성의 파워
스티브 맥베이 지음, 우수명 옮김 / 엔씨디(NCD)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브 맥베이, '전미 400만부 베스트셀러 작가'
유명한 작가일수록 훌륭한 작가일 확률이 높다. 훌륭한 작가일수록 뛰어난 작품을 많이 발표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단순 준거틀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도 '혹시나... 말로만 좋다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은혜 영성의 파워'
원제는 'The Power of Experiencing Grace'로 정확히 (은혜) '영성'(의 파워)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적당해 보인다. 어쨌든 제목에서 왠지 강력한 포스 -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다이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형태로 Force의 본래 뜻인 힘, 기운과 같이 추상적인 개념으로 사용되어진다. 흔히 사람이 주체가 되며 강력한 기운이나 인상을 느낄 때 감탄사로 사용되거나 기운이나 압력의 의미로 명사처럼 사용된다. (출처 : http://kin.naver.com/openkr/entry.php?docid=53321) - 가 느껴진다. 과연 내용도 그러할지 잔뜩 기대를 품고 첫 장을 넘겼다.
'은혜의 삶', '육체의 삶', '꺠어진 삶', '의로운 삶', '자유의 삶', '승리의 삶' 등 총 10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제만 보면 진부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개인적으로 몇몇 장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첫 장인 '은혜의 삶'에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아 하나님의 성품을 지녔(13p)지만 타락이 시작된 시점부터 하나님과 분리되어 자기 자신을 보기 시작했고, 이떄부터 인류는 계속해서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하나님을 외면하기 시작했다(14p)고 말한다. 인간이 범한 최초의 죄는 하나님 안에서 그분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17p). 참으로 우리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고, 우리가 당신과 함께하는 삶을 사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만약 기적의 삶을 살기 원한다면,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와 그리스도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19p)."
이 장에서 나에게 가장 큰 감명을 주었던 말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은 '예수님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를 통해서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22p)." 라는 말이다. 사실 우리에게는 아무런 능력이 없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능력을 발하는 것이지 우리가 능력을 가져서 스스로 능력을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접근을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과 의지를 내어 드리고, 열어 드려 그분께서 원하시는대로 역사하시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분을 위해 뭔가 하겠다고 해야겠다면 "주여, 내가 주꼐 나의 모든 것을 드리오니. 나를 사용하시옵소서"라고 고백해야 할 것이다.
'깨어진 삶'에서는 순종을 이렇게 정의한다. "절대적 순종이란 내 삶을 하나님께 드려 그분의 뜻대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내어 드리는 것이다. 곧 내가 하나님께 완전히 항복한다는 의미다(57p)." 위에서 언급한 말과 큰 차이는 없지만 어쨌든 우리가 독립적인 삶을 살 것을 택함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깨어짐이 필요하다. "깨어짐이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모든 소망을 포기한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필수 과정이다(59p)."
꺠어짐이란 나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쓰임 받았던 모든 신앙의 선진들은 반드시 이 꺠어짐의 과정을 거쳤다.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 하나님께서 자신을 마음껏 사용하시도록 내어드린 것이다. 꺠어지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 받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실 수 없다.
"승리는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이다(136p)." 라고 '승리의 삶'에서 정의한다.
우리는 모든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보혈을 흘리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모든 죄에 대해 승리 하셨기 때문이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의 권세를 주셨기에 승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승리를 항상 경험하지 못할까? 그것을 믿지 않는 까닭이다.
우리는 날마다 자신의 노력으로 승리하려 한다. 나의 능력과 의지와 노력으로 승리하려 고군분투한다. 그것이 패배의 원인이다. 승리하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어떤 구체적인 목록을 만드는 것은 승리를 가져오기보다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152p). 율법적인 삶, 곧 육체의 삶을 살 때 우리는 반드시 패배한다(158p)." 고 말한다. 승리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멋들어진 계획이나 노력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추고, 그를 경험하고 신뢰(166p)"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전반적'이라고 말한 까닭은 표현은 다르지만 속뜻은 같은 말이 여러 장에 걸쳐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말의 반복은 강조성을 더하지만, 지루함을 준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말의 경우야 한 번 들으면, 그리고 한 번 내 뱉으면 녹음을 하지 않는 이상 그후에 다시 듣기와 다시 말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말의 반복을 이해한다. 그러나 책과 같이 인쇄물은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보면 되기 때문에 내용 중복은 지면 낭비, 거꾸로 말하면 지면 활용을 엉망으로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화가나는 일이다. 이왕이면 다른 내용이 계속되길 원하지 누가 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되길 원하겠는가? 그럴수록 손해인데.
어쨌든 이렇게 말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으니 크게 염려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내용이 반복된 줄도 모를 것이다.
아무튼 광고 만큼이나 볼만한 책이고, 우리의 현 상태를 점검하게 해주며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가이드가 되어 줄 만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