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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꿈에 미쳐라 - 평범한 직장인에서 월 스트리트까지, 토종 한국인 재키의 꿈을 향한 지독한 도전
명재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어릴 적에 장차 무엇이 될지 장래희망을 정한다. 내가 어릴 적에는 대통령, 선생님, 의사가 많았다. 그것은 꿈 혹은 목표이다.
누구나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달리지만 그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뒤를 돌아보며 이런 한탄을 한다.
'이걸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내 꿈은 이게 아닌데...'
왜 꿈을 이루지 못할까?
꿈을 향한 가다보면 반드시 많은 고비를 만나게 된다. 그 고비를 모두 뚫으면 꿈을 이루게 되고, 피하면 이루지 못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자를 택함으로 꿈에서 멀어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꿈, 즉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길에는 목적과 목표가 있는데 그 두 가지는 분명히 다르다. 예를 들자면 목적은 종착지이고, 목표는 기착지이다. 전자는 내가 내려야 할 곳이고, 후자는 내리는 곳까지 가는 도중에 거치게 되는 곳이다. 목적은 변하지 않지만, 목표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수시로 변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는 있으나 목적이 없다. 때문에 엉뚱한 곳에서 내리게 된다.
소위 '성공 했다'고 불리는 사람들은 목적과 목표가 분명한 사람들이다. 거기서 그쳤다면 뭇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다른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들은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전진 했다는 것이다. 비록 그 과정에서 넘어지고, 엎드러져 상처가 생겨 피를 흘리고, 눈물을 쏟았을지라도 다시 일어나 걸었기에 자신의 그것을 이룬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을 동경하고, 귀감으로 삼는다. 자신도 성공하기 위하여,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것에 이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려움에 봉착하면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가정형편과 주변상황을 탓하며.
여기 또 한 사람의 성공자가 있다. 물론 인생의 갈 길이 아직 멀었기에 지금은 단지 목표를 잘 이룬 것뿐이지 목적를 이룬 것은 아니다.
이 책 '서른살, 꿈에 미쳐라'의 저자 '명재신'은 눈에 띄는 집안 출신이 아니다. 평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하다고도 할 수 없는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어느 사람들처럼 집안 배경을 등에 엎지 못한 채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목표를 이룬 사람이다. 그 목표를 향한 여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명재신, 그녀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굴지의 외국계 기업인 IBM에 입사한다. 자신의 고백을 통해 짐잔건대 그 과정도 쉬워 보이진 않았다. 어쨌든 내로라하는 회사에 몇 년간 근무하다 난데 없이 미국에서 MBA 과정을 이수해야 겠다고 다짐하고, 도전한다. 자신도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 했겠지만 결국 첫 번째 목표를 이룬다. 그리고 어렵사리 '워튼 스쿨' MBA 과정을 마치고,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 불리는 뉴욕의 월가에 입성한다!
책에 담긴 그녀의 여기까지의 과정을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봤다. 그리고 그 과정이 참으로 눈물 겨웠다. 쓰러질 때까지 공부하고, 또 공부한 그녀의 분투에 나는 참으로 부끄러웠다. 말로만 인생의 목적과 목표가 있다고 떠들었지 그것을 향해 한번도 나아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놓고 신세 한탄을 하니 어찌 아니 부끄러울 수 있으랴!
그녀의 꿈을 향한 여정의 설명이 기대 했던 것만큼 세세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그녀는 나에게 도전 의욕을 크게 북돋워 주었다. 그리고 큰 위로를 해주었다.
아직 나는 서른이 아니지만, 몇 년 후면 서른이 될 것이기에 지금이라도 꿈을 향하여 나아가도 될까? 고민이 컸다. 그러나 서른 즈음에 시작된 그녀의 새로운 인생 여정을 피땀 흘리며 순항하는 모습에 그녀도 했고, 하고 있는데 나라고 못하랴! 는 의욕이 솟았다! 비록 출발선은 내가 한참 뒤쳐져 있지만 결승선에서의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나도 그녀를 뒤따라 분투 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