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용 연애 백서 - 유혹에서 피임까지,당신이 및처 몰랐던 사랑.성의 모든 것
위르겐 브라터 지음, 김혜숙 옮김 / 민음인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으로 눈에 띈다. '연애 백서'. 그것도 '실용'!
과연 연애에 관한 어떤 실용적인 얘기가 담겨 있을까? 사람의 마음을 한 갈래로 정의할 수 없고,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상황 또한 너무나 다양하여 모두 적자면 한 권의 책으로는 부족할텐데 과연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을까? 커다란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 책은 크게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남과 여, 사랑과 결혼, 2. 섬세한 사랑의 도구, 몸, 3. 사랑의 기술, 4. 섹스의 심리, 섹스의 생리, 5. 연애하면 더 궁금한 성 의학, 6. 미혼 남녀도 꼭 알아야 할 임신과 출산, 7. 성 발달과 성교육 등의 대주제와 450여 가지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대주제와 소주제만 봐도 어떠한 내용일지 대략 짐작 할 수 있다. 연애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처음에 말했듯이 '실용 연애 백서'라기에 많이 기대했다. 연애에 필요한 에티켓이나 법칙 등의 유용한 정보를 소개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이 기대 했던 바와 짐작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첫 장의 총 90여 페이지 중 대략 67페이지 정도까지만 연애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후로는 결혼 생활 중의 이야기이다. 그나마 있는 연애에 관한 이야기도 연애 기술 등이 아니라, 심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머지 장은 모두 성과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이다. 무려 400여 페이지가 말이다! 그래서 한참 실망 했다. 전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왕 펼친거 끝까지 보고 덮어야 직성이 풀리기에 계속 페이지를 넘겼다.
그런데 넘기면 넘길수록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잡다한 정보들을 다루고 있어서 골라가며 읽었다. 모두 알면 좋겠지만 모두 알 필요가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내용과 관심이 가는 내용만 찾아 읽었다.
책 이름을 '실용 연애 백서'가 아니라, '실용 성교육'... 이라고 하면 성에 대해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모든 허물을 터놓을 정도로 완전히 절친한 사람과의 사석이 아닌 이상 아직까지는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이기 떄문에 그렇게는 짓지 못할테니 조금 순화하여 제목에서 이 책은 성에 관한 책이라는 것이 느껴지게 했다면 배신감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성 잡학사전' 등과 같았다면 말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앞서 말했던 것처럼 아직은 금기시 하는 내용이라서 제목을 살짝 틀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제목만 보면 당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띠지의 문구를 보면 모든 책임을 출판사에 전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그동안 성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거나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 줄 것이다. 내용들이 상당히 흥미롭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모두 알면 좋겠지만 모든 내용을 알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각자 입맛에 맞게 골라 읽는다면 나름대로 유익하고,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 두께가 500 페이지로 상당히 두껍지만 각 소주제마다 내용이 짤막하니 읽는데 부담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