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라는 어감은 사실 그리 좋게 인식되지 않는다. 나부터도 그 말을 들으면 '낡은 것', '어려운 것'이 연상되니 말이다. 많은 분들이 이에 동감하는 눈치다.
그 말은 고전이란 우리가 멀리해야 할 것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만 생각한다면 주입식 교육의 병폐라고 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고전은 원석인데 말이다. 누가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원석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 원석을 가공 할 기술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맨 돌맹이로 보는 것 같다. 그게 아니라도 잔뜩 부푼 기대를 품은 채 남이 멋드러지게 가공한 보석을 보고, 자신도 그것을 상상하며 그것을 얻기 위해 손을 댓다가 얼마 다듬어 보지도 않고 '어라? 달라진 게 없네? 이게 그거 맞아?' 라면서 이내 내팽개쳐 버린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라는 단말마의 한숨과 함께.
하지만 원석은 가공 할 능력이 없으면 결코 보석으로 만들 수 없다. 원석을 가공 할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원석을 가공할 때 사용하는 도구의 사용법을 먼저 익히는, 배경지식 습득, 그리고 원하는 보석이 나오든 안 나오든, 비록 작은 보석이 얻어질지라도, 도구의 사용법을 몰라도 끝까지 다듬는, 완독 말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두 가지의 병행이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후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해가 될 때까지 읽고 또 읽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번에 모두 이해하겠다는 과욕은 버려야 한다.
읽고 또 읽을 때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 조금씩 이해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더 읽으면 마침내 원하는 보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