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 - 낭만적 사랑에 빠진 남녀의 뒤로 숨긴 속마음을 분석한, 우리가 미쳐 몰랐던 짝짓기의 심리학
볼프강 한텔-크비트만 지음,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누군가를 선택하는 것인가? 누군가 나를 선택하는 것인가? 전통적으로는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정석이다. 여자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어도 바라만 봐야 했다. 이제는 그것이 조금 무너져 여자들도 남자에게 먼저 다가간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많은 솔로들은 이렇게 묻곤한다. 사랑은 운명인가? 개척인가? 내가 원하는 사람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등이다. 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이야기 했고, 설명하려 했지만 만족 할 만한 답을 내놓은 이는 아무도 없다. 사랑이랑 너무나 오묘한 것이기 떄문일까?



 이 책은 남녀의 내면의 심리를 다룬 책이다. 몇몇 차례를 통해 그 내용을 엿본다면, '연애에 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 아름다운 여자가 연애도 잘 할까?, 능력있는 남자가 짝을 찾기 쉬울까?, 어떻게 접근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진화생물학으로 본 연인 선택의 법칙' : 공작의 꽁지깃을 싫어한 다윈, 연애 게임은 두뇌의 진화에서 시작됐다, 짝짓기 방법을 바꾼 언어의 진화, '과거의 사랑이 현재의 사랑을 부른다' : 친숙한 감정은 어디서 오는가?, 부모와의 관계가 전이된 연인 관계 등의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고 있다.

 소제목들의 내용은 그리 길지 않다. 간략하다. 그렇기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그러나 반대로 자세하지 않아 부족함을 느낀다.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데 너무나 부족하다. 그리고 첫 부분인 '연애에 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서는 각 소주제의 내용들이 완결된 상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문문으로 끝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본 것인데 오히려 의문을 주니 화가 났다.

 어쨌든 내용이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본 내용인 '공작의 꽁지깃을 싫어한 다윈' 이나 '연애 게임은 두뇌의 진화에서 시작됐다' 등의 이야기에 특히 관심이 갔다. 
 
 마지막 장인 '진정한 짝을 찾기 위한 조언'의 마지막 부분의 말이 인상 깊었다.
  "올바른 파트너를 선택하는 문제는 우리 자신에게서 시작하여 우리 자신에게서 끝난다. 자신을 아는 자만이 자신이 찾아야만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왜 자신이 늘 특정한 파트너만 선택하는지 그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자기 인식은 사랑의 비밀 계획서를 찾아내는 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 모른다! 그 단적인 예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인,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 이다. 왜 자신에 대해 모를까? 생각해 보지 않아서이다.

 우리는 외부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쓰지만 가장 중요한 내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그 영향력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외부의 영향력은 시시각각 피부에 와닿는다. 그렇기에 그것에 대해 계속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부에 행사하는 자기 내부의 영향력을 자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이미 만성이 되었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잘 느껴지지 않는 까닭이다.

 세상은 항상 존재하지만 나는 항상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나는 세상에 속한 존재이지만 내가 있고 세상이 있는 것이지, 세상이 있고 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없다면 세상 또한 존재할 수 없다. 세상에 대한 인식은 자기 인식에서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나를 알아야 남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나의 행동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든, 누군가 내게 다가오든 나의 행동이 그 결과를 좌우한다. 왜 그러한 일이 발생 했는가? 대부분은 외부 작용에 대한 나의 반응이 가져온 결과이다. 때문에 나를 온전히 이해할 때 외부에 대한 대응이 좀 더 유연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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