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다음은 미국에서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이고, 사회비평가이며 희곡 작가 등으로 유명한 하워드 진의 말이다.

 "개인의 자유를 향유하고 싶다면 우리를 대신해서 성경을 해석하는 일부 종교 지도자에게 무작정 순종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정말로 생각하는 존재라면 혼자서 성경을 읽고 해석할 권리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가운데 놓여 있다. 하루에 인터넷에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것은 우리가 모든 정보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하고, 그런 까닭에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거두어 들인다. 그런데 그렇게 얻는 모든 정보에 대한 진위 여부를 100% 판가름할 수 없다. 알게 모르게 정보의 은폐 및 조작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민감한 정보일 수록 더욱 그렇다.

 지난 세기들에서 국민들은 대개 정보 습득자에 불과 했다. 중요한 정보일수록 더욱 그랬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배포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등 기술 문명이 진보한 덕분이다. 그것은 곧 정보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부와 언론이 결탁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철저한 정보 조작과 은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새 정부의 첫 과업이 언론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건 암묵적으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어느 언론은 정부에 동조하고, 또 어느 언론은 반기를 든다. 어쨌든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다. 언론의 생명은 사실 보도인데 정부의 편에 선다는 것은 그것을 어기겠다는 결심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인터넷의 힘으로 정부와 언론의 결탁을 견재한다. 그것의 단적인 예가 지금은 약간 수그러들었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촛불 집회이다. 그것은 가히 정보 생상자 및 감시자 역할의 생생한 본보기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정부와 언론의 정보 조작 및 은폐에 국민은 맞대응하여 그들의 행태를 힐난하고, 그들만이 힘과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국민은 정부에 반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호의적이어서도 안 된다.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입바른 말을 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일정한 거리가 유지해야 바른말을 하기가 쉽다.

 정부가 아무리 밉상을 보이더라도 국민은 그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마틴 루터가 애써서 개인에게 준 성경 해석의 권리를 일부 종교 지도자들에게 빼앗겨 다시금 개인의 자유를 향유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순종해야 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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