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의 심리학 - 감정적 협박을 이기는 심리의 기술
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 서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은 1879년 독일의 분트(wundt)에 의해 새로운 학문으로써 그 기틀이 마련 되었다. 그로부터 오늘날까지 심리학은 여기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모양으로 세분화 되었고, 발전하였다. 과학이 발달 할수록 심리학의 입지가 줄어들 것도 같지만 오히려 심리학은 그 만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많은 비밀을 캐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소우주라 불릴 만큼 방대하고 오묘해서 그것의 완전한 정복은 아직도 멀게 느껴진다. 뇌에 대한 연구 못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가 인간의 심리분석이다.

 인간의 지적 능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의 심리는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 경제와 사회 그리고 과학 등이 고도화 되어 인간의 심리도 고도화, 안정화를 찾을 것 같지만 오히려 불안정해지고 있다. 문명의 고도화가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도화와 동시에 수많은 모순과 병폐가 일어나 인간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인간의 심리를 불안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심리학은 참으로 재미있다. 우선은 어느 분야에든 자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억심리학,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 상담심리학, 생물심리학, 아동심리학, 임상심리학, 조직심리학, 청소년심리학, 학습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긍정의 심리학, 부모의 심리학, 선택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 소비의 심리학, (이 책의 제목처럼) 협박의 심리학 등과 같이 학문적 분야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 책 '협박의 심리학은' 기존의 심리학 서적의 계보를 잇는다. 다른 심리학 서적들과 마찬가지로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일종의 실용서로써의 기능을 한다.

 '협박의'라는 단어로 두 가지 내용이 추측 가능하다. 그것은 내가 남을 협박하는 이유와 심리. 또는 남이 나를 협박하는 이유와 심리이다. 이 책은 후자의 경우를 다루고 있다. 즉 비해자로서의 나. 당하는 내가 어떻게 하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가해자의 심리와 그의 영향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본문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고, 그 아래 총 11장의 내용이 담겨 있다. 
 본서에서 다루는 협박자의 유형은 네 가지로 처벌형, 자해형, 비해형, 보상형 협박자이다. 각각의 협박자는 우리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우리가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반드시 취하게 만든다. 그것은 고도의 심리적 계산이 깔린 것이지만 의식적인 계략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이면서 몸에 밴 습관에 의한 것이다.

 협박자의 유형은 네 가지이지만 그들에 대한 대책은 동일하다. 그것은 바로 'SOS'로 1단계 '멈추기', 2단계 '관찰하기'이다. 그리고 다른 중요한 대안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안개 극복'이다. 그 대안들은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솔직한 표현으로 '새로운 것들은 아니다.' 알면서도 어떠한 이유에서건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물론 몰랐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을 제시할 때 뭔가 거창한 것을 내놓는 듯 말을 하니 잔뜩 기대하면 실망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대안은 제시되어 있으나, 방법은 제시되어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지면의 한계 때문인지, 노하우를 공개하면 소득 감소가 우려 되기 때문인지 모르나 - 설명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참을 수 없는 은근한 협박, 가슴을 조금씩 옥죄는 협박에 당해온 이라면 읽어 볼 만하다. 아무리 유명한 격언과 속담 등이 나를 감동시켜도 정작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실행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온 대안들이 모두에게 효과적일 것이라 장담은 못하지만 실행해 본다고 손해볼 것은 없을 듯 하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마냥 당하는 것보다 시도 해보는 게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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