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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등 이펙트 - 지금 누군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살다보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혹은 받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그럴 경우 우리는 그 탓을 상대 혹은 자신에게 돌린다.
이 책은 그 두 가지 중 피해자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누군가에게 조정 당하는 피해자의 심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 '가스등'의 상황을 예로 들면,
'남편이 보석을 찾게 위해 다락방에 불을 켜면, 그 때문에 폴라의 방에 있는 가스등이 희미해지곤 하는데, 폴라가 아무 이유 없이 흐릿해지는 가스등에 대해 야기하면, 그녀가 미쳤기 때문에 환각을 본다는 식으로 매도한다.'
분명 내가 본 것과 내 생각이 틀리지 않는데 상대는 내가 예민하거나 어딘가 잘못된 탓이라고 몰아 세운다. 그러면 나도 정말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 내 잘못, 내 문제라고 생각을 굳힌다. 그러한 현상을 이 책의 저자는 영화에서 착안해 '가스등 이펙트'라고 명명한다.
왜 가스등 이펙트가 생기는지 첫 장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그 진단법 20 가지를 제시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영향력을 받는 세 단계를 개론하며 조정자의 세 유형을 제시한다.
둘 째 장에서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어떻게 장단을 맞추는지, 어떻게 그들의 덫에 빠지는지 설명한다.
셋 째 장에서는 가해자의 영향력을 받는 세 단계중 첫 단계인 불신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그것에 진입하는 단계와 그것의 진단법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넷 째 장과 다섯 째 장은 다음 단계인 2단계 자기 방어, 3단계 억압에 대해 세번 째 장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한다.
여섯 째 장에서는 타인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방법, 그 다음 장에서는 관계의 유지 여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한다. 마지막 여덟번 째 장에서는 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정 했거나 포기하기로 결정 했을 경우에 우리에게 필요한 목표를 제공한다.
이 책은 세 가지 인간관계인 가족, 직장상사, 대인(혹은 연인)관계를 사례로 제시하여 위에서 간략히 소개한 각 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각 피해자의 상황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낱낱히 보여줌으로 우리에게 보다 선명한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극복 방법을 알려 준다. 또한 각 장의 중심 사항들은 표로 나타내어 한 눈에 볼 수 있게 독자들을 배려 하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피해자들이 전부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여성 심리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인간 심리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심리 치료 경력이 20년 이상이면 많은 유형의 상황을 접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 했을텐데 왜 유독 제공된 사례의 피해자는 모두 여성인지 의문이 든다.
가스등 이펙트를 이해하는데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무관하기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런 것인지 아니면 대개 그것의 피해자가 여성이 더 많아서 그런 것인지 그도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읽으면서 살짝살짝 느껴진 것은 약간 편헙된 시각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남성은 무조건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시각 말이다. 물론 가스등 이펙트 그 자체의 이야기에서는 그렇지 않다. 사례를 통해서만 느껴지는 부분이다.
어쨌든 이 책은 모든 이들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겪을 수 있는 가스등 이펙트라는 심리 상황에 대해 잘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자신이 그것의 덫에 빠지진 않았는지 점검할 수 있고, 혹시 빠졌다면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그 위기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진 이들에게, 아니면 미리 대비하려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