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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전두표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0월
평점 :
요즘 유행인 게 있다. MBTI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의 MBTI 성격 유형을 묻는다. 16가지 성경 종류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습관적으로 묻는다. 의도가 뭘까? 그걸 묻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MBTI가 유행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묻는 게 아닌가 싶다.
MBTI가 묻는다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다. 상대방의 성격 유형을 안다고 해서 상대를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MBTI 성격 유형은 16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격 종류는 그보다 다양하다. 16가지 유형으로 다 포괄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람의 성격 유형을 16가지로만 인식하고, 규정한다. 그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마치 내향인은 모두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많고, 외향인은 활달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는 사람들의 그런 인식에 반기를 든다.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는 뼛속까지 내향인인 저자가 쓴 내향인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독자는 명확하다. 내향인들의 시선에 힘들어하는 내향인과 내향인들의 성향을 한정하고 오해하는 외향인이다. 이 책은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성격 종류인 내향인과 외향인에게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는 외향인들에게 더 이상 내향인들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내향인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보이는 면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준다. 내향인에 대해 이제 그만 오해하고, 내향인을 있는 그대로 대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내향인들에게는 지금까지 잘살아 왔고, 앞으로도 잘살 수 있으니 이제 그만 스트레스를 받으라고 위로한다. 외향인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살라고 응원한다.
사람들은 내향인을 조용하고, 차갑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오해한다. 그렇게 규정하고 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인이 원하지 않고 싫어하는 행동을 자꾸만 강요한다. 이 세상에는 외향인만 존재할까? 내향인은 극소수이고, 사회 부적응자일까?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는 극 내향인도 있고, 외향인 성향을 가진 내향인도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극 외향인도 있지만, 내향인 성향을 가진 외향인도 있다고 말한다. 성격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로 규정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보이는 부분만 생각하고, 상대를 규정한 채 대하지 말라고 말한다.
내향인은 제 밥그릇도 못 챙기는 사람일까? 아니,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알아서 제 몫을 잘 챙긴다고 말한다. 그러니 내향인에 대해 오해하지 말고, 알아서 잘 살도록 내버려 두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자기 시야만큼 상대를 이해한다. 내가 알고 경험한 만큼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내 경험과 지식으로 세상의 모든 것, 다른 사람의 모든 성격 종류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내가 아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