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
제임스 해밀턴 지음, 이대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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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만 되면 월요병에 시달린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나쁜 것도 아니다. 미운 사람도 괴롭히는 사람도 없다. 정말 마음 편히 일하고 있는 데도 괜히 월요일만 되면 몸이 천근만근, 출근하기 싫어진다. 나는 게으름뱅이인가보다.

나만 월요병에 시달리고, 출근하기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같은 병에 시달린다고 알고 있다. 오죽 했으면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이라는 제목의 책까지 나왔을까.

갑자기 궁증해진다. 우리는 언제부터, 왜 이처럼 일을 하기 싫어하게 된 걸까? 일이 왜 이렇게 귀찮은 짐이 되었을까?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 이 책이 그 궁금증에 답해준다.

이 책은 일에 관해 성경적으로 살핀다.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알을 해야 하는지 등 알과 관련된 신앙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님께서 처음 의도하신 일의 의미 그리고 언제부터, 왜 우리가 일, 다시 말해서 노동을 하게 되었는지, 일과 관련된 우리의 부정적인 인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을 ‘창조-타락-구속-회복’이라는 구속사 맥락에서 살펴본다. 노동에 관한 신선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타락으로 일은 고통스러운 짐이 되었다. 무겁고 귀찮은 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본래 의도하신 일은 그런 게 아니다. 우리는 일 중심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할 일을 주시고,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일을 통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 비록 타락으로 인간은 수고하여야 하루 하루 먹고 살 수 있는 처지가 되었지만, 그 수고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히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일은 타락으로 인한 죄짐인 동시에 은혜의 샘이라고 할 수 있다.

얇은 책이지만, 일에 관한 풍성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일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에 대한 거부 반응을 잠재워 준다. 월요병에 시달리는 그리스도인 직장인들과 그리스도인 사회 초년생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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