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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퓨처 - 기후 변화, 생명공학, 인공지능, 우주 연구는 인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
마틴 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은 유사 이래 기술 문명이 최고로 발전한 시기다. 당연하다. 현재라는 이 지점은 기술이 축적되고, 개발된 끝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점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과거가 되고, 나아간 미래에는 마찬가지로 지금보다 기술 문명이 훨씬 발달해 있을 것이다.
과연 그 미래에는 어떤 모습이 펼쳐져 있을까?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말한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지금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듯이 수십 년이 지난 미래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과학 기술이 얼마나 발달해 있을지,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안락해졌을지와 같은 궁금증이 일어난다. 동시에 과연 이 지구는, 자연은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을지, 더 파괴되어 있지는 않을지 등의 걱정도 하게 된다.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미래를 어느 정도 점칠 수 있다. 과학 기술 발전 속도와 추이와 우리의 생활 모습과 패턴 등을 살피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에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미래가 결정된다.
『온 더 퓨처』
이 책은 기후와 환경변화, 생명공학, 인공지능의 발전, 우주개발 등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다. 과연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합리적인 추론을 한다. 우리가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1장에서는 현재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핀다. 2장에서는 수십 년 안에 과학이 얼마큼 발전할지 예측하고, 그로 인한 위험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지구 밖, 우주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예측한다. 4장에서는 우리 자신과 세계를 얼마나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지 따져본다. 마지막 5장에서는 현재에 초점을 맞춰 과학자들의 역할을 살핀다.
이 책은 미래를 무작정 예측하지 않는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지 않는다. 과학의 현재와 발전 속도를 가늠하며 미래를 추측한다. 일방적인 주장이나 추측만 하지는 않는다. 가령 우리가 우주 밖에서 또 다른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에 대해서, 언젠가 찾을 수도 있고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만약 다른 생명체를 찾는다면 기쁜 일이고 찾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우주에는 우리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그 또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실망스러운 답일 수도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답이기도 하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절망적으로 보지 않는다. 낙관적으로 본다. 단, 과학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말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미래를 차분히 그려본다. 과연 저자가 바라본 대로 미래는 낙관적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모든 인류가 이기심과 자신만을 위한 욕심을 부풀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특히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과학자들과 미래를 이끄는 운전사인 정치인들이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저자가 제시한 것처럼 낙관적일 수 있는 미래가 급격히 비관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욕심에 의해서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여러 방면에서 미래를 그리고 있다. 과장하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으로 말이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처럼 저 멀리 앞서간 미래를 그리지 않는다. 지금 당장 우리 앞에 놓인 변화를 예측한다.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저자의 밑그림이 과연 얼마나 맞을지 궁금하다.
미래는 현재에 달렸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그 미래는 주로 과학 기술의 발전과 정치에 따라 달라진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술을 발전시키지만, 정치인들은 다른 목적으로 그 기술을 사용한다. 자신들의 역심을 위해서 말이다. 과학자와 정치인을 논할 필요도 없다. 우리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웃보다는 나를 위한 방향으로 미래를 선택한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미래에도 내가 존재하려면 말이다.
과연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과학 기술은 얼마나 진보할까? 과연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까? 인공지능이 정말 인간의 두뇌만큼 발달할 수 있을까? 우리는 화성에 정착기지를 건설할 수 있을까? 우주에서 또 다른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을까?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는 그저 미래를 궁금해하며 기다릴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