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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 - "상상조차 못한 것을 디자인하고 창조하라."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지음, 강지희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프로그
이 책을 읽기 전에 하르트무트 예슬링거를 알아야 한다. 프로그는 하나의 디자인 회사다. 애플, 루이뷔통, 소니 등 수 많은 거대기업에 많은 영향을 끼친 회사다. 도대체 어느 회사길래, 뭐가 있길래 그렇게 대단하단 말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빨리 읽어보고 싶었지만, 책을 손에 받은 이후로 왜 이렇게 일이 많은지, 계속 읽지 못하다가 이번에야 말로 꼭 읽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게 1주일 전이었다.
보통 책을 남들보다 조금 빨리 읽는 편이긴 해도 독서량이 많은 건 작은 짜투리시간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지하철에서, 잠들기 30분전, 업무 중 노는 시간들을 이용해 읽었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프로그란 회사는 내가 바라는 회사였다. 이런 회사에 들어가 일해보는 것이 꿈꾸던 미래였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회사를 설립한 하르트무트 에슬링거는 애플, 야후 등 수많은 기업들을 거치면서 엄청난 미국의 산업 디자이너가 되었다. 단순히 디자인으로써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경험 등을 함께 창조한다. 간단히 말해 텔레비전, 컴퓨터, 전자기기들부터 시작해서 미디어, 교육, 패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은 갖추기 힘들다. 하지만 연마하기도 힘들어서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게임처럼 레벨업을 시켜서 눈으로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이 보이고, 얼마나 부족한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철없는 생각을 한 때 했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희망사항이긴 하다. 프로그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 바뀐 것 같다. 나 자신의 창의적인 능력을 어떻게 발달시켜야 할지 잘 몰랐는데, 난 그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 그 길을 나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협력적인 비지니스를 통해 성공을 거둔 프로그. 디자이너는 단순히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에 멈추지 말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더 좋고, 더 새롭게 상호작용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총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디자인의 중심전략, 혁신을 위한 리더쉽이 당연 갖추어야 할 것들, 창조적인 혁신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것을 위한 마음가짐, 요즘 각광받는 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린 친환경을 위한 디자인, 더 나은 비지니스관계를 위한 전략과 모두가 꿈꾸는 꿈의 공장에 대해 차례 차례 우리를 그의 길로 이끈다.
이토록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이 책은 디자이너들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밑 바닥인 초기단계부터 실제로 적용하는 부분까지 프로그의 디자인 전략은 꽤 어렵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자신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엇을 추구해왔는지를 설명하면서 사람들은 만나보지 못한 유명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런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그냥 할아버지가 해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정말 자기자아를 변화시킬만큼의 자기계발서적은 아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면에 프로그가 있었다. 어째서 프로그가 있을 수 밖에 없었는지,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창조적인 힘을 강조하는지, 우리는 앞으로 어떤 창의성을 가지고 나아가야하는지 등을 깨달아가면서 어쩌면 독자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