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어떻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앤드류는 아무런 대답이 없고, 고친은 작은 미소를 짓는다.
"네가 왜 노래하는 남자를 빚었는지 깨닫게 되면, 너도 분노가가라앉은 차분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거야."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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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랄지 존재감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여긴 뭐든지 너무 빨리 잊고, 저는 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그 두 번째이메일에 내 마음이 움직인 건 맞지만, 사실 나는 그녀에게서 처음 이메일을 받았을 때부터 그녀의 제안에 매혹되어 있었다. 숙박비 걱정 없이 한국에서 한 달 가까이 시간을 보낸다는 건 이상적인휴가 계획 같았고, 내 오래전 이름의 의미를 추적해 가는 영화의내용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영화를 찍는 동안 그 기관사를 만날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나를 압도하곤 했다. 내가 한 달 정도 머물렀던 그의 집에 한 번만이라도다시 가 볼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를 의향이 있었다. 결국 나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고 서영의 집은 나의 임시 거주지가 되었다. 내가 서영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서영은 자취하는친구들에게 번갈아 가며 신세를 질 거라고 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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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먼저 합장을 한 뒤 눈을 지그시 감았다. 부군도 같은 말을 하며 눈을 감았고, 마지막에는 아버지도 ‘삼춘 나와수다. 펜한함수꽈?‘ 하며 묵념을 올렸다. 손을 모은 채 나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헛묘를 앞에 두고 누군가의 평안을 비는 얼굴들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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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다니며 나는 등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때로 사람들이 강연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단 한사람의 존재가 있으면 든든하다. 등대와 같은 그 존재의 고마음을 알기에 나는 평소 여러 사람을 만날 때도 말하는 사람의등대가 되길 자처한다. 강연장이건 모임이건 사적인 만남이건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환하게 미소 지으며 빛을 보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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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이다. 느리고 어눌하더라도 자기 말을 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 글을 쓸 때도자기 얘기에서 출발하고, 남의 말을 인용할 때도 그 말이 나에게어떤 깨달음과 교훈을 주었고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자신의경험에 적용해서 내 얘기로 마무리 짓는다. 자기 삶을 산 사람이자기 말을 하고, 좋은 삶에서 좋은 말이 나온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때부터는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잘 사는 것이목표가 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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