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랄지 존재감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여긴 뭐든지 너무 빨리 잊고, 저는 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그 두 번째이메일에 내 마음이 움직인 건 맞지만, 사실 나는 그녀에게서 처음 이메일을 받았을 때부터 그녀의 제안에 매혹되어 있었다. 숙박비 걱정 없이 한국에서 한 달 가까이 시간을 보낸다는 건 이상적인휴가 계획 같았고, 내 오래전 이름의 의미를 추적해 가는 영화의내용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영화를 찍는 동안 그 기관사를 만날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나를 압도하곤 했다. 내가 한 달 정도 머물렀던 그의 집에 한 번만이라도다시 가 볼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를 의향이 있었다. 결국 나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고 서영의 집은 나의 임시 거주지가 되었다. 내가 서영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서영은 자취하는친구들에게 번갈아 가며 신세를 질 거라고 했다. - P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