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하면 내 능력은 ‘구와마치가 나한테 질문하러오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루야마의 어머니가 살인을저지르게 만드는 것‘에 쓰인 것처럼 들리는데,
침착한 반론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런 거야?"
"설마." 스즈키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신치고는 어휘력이 너무 빈약하다. 언어라는 걸 인간에게 준것도 신이 아니었던가.
"나는 이 세계에 자극을 찾으러 놀러 온 거야. 불장난으로는 아무 자극도 없지."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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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신을 믿으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선생님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뭔가 깨달은 듯했다.
"신이라....... 스즈키가 반에서 그렇게 불린다고 들었다.
나쁜 뜻으로 부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깎아내리기만 하거나 반대로 너무 띄워주는 것도 결국은 따돌림으로 이어진다는 걸 명심해. 뭐든 적당히가중요한 거야. 게다가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다. 인간을넘어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의식적이라 해도 방종의 증거야. 선생님도 운 좋게 이런 체격을 타고났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유도를 잘할 수 있게 된 거야. 이상한 꿈에 기대 노력을 포기하면 글러먹고 말아."
미하타 선생님은 한 손을 핸들에서 떼고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듣고 싶은 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선생님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
나를 대신해 반대쪽에 있는 사요코가 물었다.
"아니, 믿는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한뒤 천명을 기다린다‘는 의미라면 말이야."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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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무서워?"
사요코가 눈을 가늘게 뜨며 비웃듯 웃었다. 금방이라도핏자국을 밟고 지나갈 듯한 기세였다.
"전혀 안 무서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셨어. 진짜 무서운 건사람이고, 그 외엔 무서울 게 아무것도 없다고."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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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인간이 이해하기 쉬운표현을 쓴 것뿐이야. 인간은 하늘을 나는 것도, 자유롭게모습을 바꾸는 것도 못 해. 온갖 제약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란 말이지. 그런 상황에서 감정만큼은 오롯이 주어졌다고 믿다니 완전한 착각이야.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이 산더미처럼 많거든."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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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곳 생활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건 공간을 뛰어넘올 수 없기 때문이야. 내게 시공이란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 이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건 전지전능이야. 인간은불편함이 있는 탓에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거니까. 하여튼 전지전능만큼 지루한 것도 없어."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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