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신을 믿으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선생님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뭔가 깨달은 듯했다.
"신이라....... 스즈키가 반에서 그렇게 불린다고 들었다.
나쁜 뜻으로 부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깎아내리기만 하거나 반대로 너무 띄워주는 것도 결국은 따돌림으로 이어진다는 걸 명심해. 뭐든 적당히가중요한 거야. 게다가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다. 인간을넘어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의식적이라 해도 방종의 증거야. 선생님도 운 좋게 이런 체격을 타고났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유도를 잘할 수 있게 된 거야. 이상한 꿈에 기대 노력을 포기하면 글러먹고 말아."
미하타 선생님은 한 손을 핸들에서 떼고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듣고 싶은 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선생님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
나를 대신해 반대쪽에 있는 사요코가 물었다.
"아니, 믿는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한뒤 천명을 기다린다‘는 의미라면 말이야."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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