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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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전혀 잘나지 않았다. 똑똑하지도 않았다. 난그걸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거나잘나지 않은 게 살면서 늘 걸림돌이 되어왔기 때문이었다.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내 가족밖에 없었다. 가족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차라리너무나 되고 싶을 뿐이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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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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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의 비장한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그제야 내가 우스꽝스러운 알몸이라는 사실이 자각되었다. 마치 누군가 따귀를 연속으로 때려 독한 마취에서 급하게 깨어난것처럼. 해일처럼 잔혹하게 덮쳐오는 수치심에 어딘가로도망가고 싶었으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핸들바의 그립을 힘주어 꼭 쥐는 일뿐이었다. 김민우가 앞으로 뻗었던팔을 수직으로 들어 올리며 외쳤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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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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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했다. 너무도 오래전 일이었다. 한 사람의 입맛이 변할 정도로 오래된 시간, 어린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을 할 정도로오래된 시간 내 기억이 실제를 왜곡했거나 아니면 과장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뒤이어 그게 아니라 내 모든 기억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게 뭐 어서?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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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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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는지를 골똘히 생각했다. 아마 나는 죽을 때까지 못할 거야. 가사도 모르면서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 그런 일은,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있지? 대체 무엇이 저 아이를 저렇게 만든 걸까? 이찬휘가 너무 싫어 죽겠는데, 동시에 또너무 부러웠다. 왜 나는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애는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게 된 거지? 어째서?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마음의 차이일 뿐인데, 마음은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왜 내 마음은 대체 이것밖에 안 되는 거야. 무대위에서 그애, 찬휘는 여전히 빛났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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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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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언제까지 연수만 할 거예요? 결국은 혼자 다녀야 하는데."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었다. 나는 다섯시간을 추가하고 나서도 다섯시간이 지나면 또 다섯시간을 추가하고 싶어할 것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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