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기분
박연준 지음 / 현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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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마음의 정수가 담긴, 알맹이가 튼실한 편지를 써보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침묵과 그림자가 더 큰 편지는 어쩌면 시에 가까운 글이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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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기분
박연준 지음 / 현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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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꼬맹이가제 앞에서 ‘수박‘이란 제목으로 동시를 쓰던 순간을 기억해요. "빨간 집 속에서 까만 사람들이 외친다. 불이야! 불이야!"저는 이 놀라운 문장을 지금도 외고 있습니다. 감탄한저를 뒤로하고 아이는 씨익 웃을 뿐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가더군요. 아이들은 생각이 발랄하고 도무지 진부함을 모른채 창의적입니다. 세상 모든 게 다 눈부신 ‘새것‘으로 보이기 때문일까요? 그들의 목소리는 별 뜻도 없이 시적입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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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기분
박연준 지음 / 현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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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내가 아니면서 온통 나인 것, 온통 나이면서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나인 것.
쓸 때 나는 기분이 전부인 상태가 된다.
현실에서 만질 수 없는 ‘나’들을 모아 종이 위에 심어두는 기분.
심어둔 ‘나‘는 공기와 흙, 당신의 눈길을 받고 자랄 것이다.
내가 나 아닌 곳에서 자라다니!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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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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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내 어린 시절의, 고양이에 얽힌 또 하나의 인상적인 추억이다. 그리고 그 추억은 아직 어린 내게 생생한 교훈을 남겨주었다. ‘내려가기는 올라가기보다 훨씬 어렵다‘ 하는 것이다. 보다 일반화하면 이렇게 된다ㅡ결과는 원인을 꿀꺽 삼켜 무력화한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는 고양이를 죽이고, 어떤 경우에는 사람도죽인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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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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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아버지의 그 회상은, 군도로 인간을 내려치는 잔인한 광경은, 말할 필요도 없이내 어린 마음에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하나의정경으로, 더 나아가 하나의 의사 체험으로, 달리 말하면, 아버지 마음을 오래 짓누르고 있던것을 - 현대 용어로 하면 트라우마를 - 아들인 내가 부분적으로 계승한 셈이 되리라.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고, 또 역사라는 것도 그렇다. 본질은 ‘계승‘이라는 행위 또는 의식속에 있다. 그 내용이 아무리 불쾌하고 외면하고 싶은 것이라 해도,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역사의 의미가 어디에 있겠는가?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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