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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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이제 내 삶의 마지막 단계에 온 것 같다. 세상을 하직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래도 이만큼 나이 들어, 그간 나의 정치 참여에 토대가된 것들을 돌이켜볼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내가 레지스탕스 활동에 바친 세월, 그리고 프랑스의 ‘전국 레지스탕스 평의회‘가 근 70년 전에 구축한 개혁안을 여기서 돌이켜보고자 한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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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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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돈이 귀하다는 것도 알 만큼은 알지만 세상에 사람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는 믿음과는 바꿀 수 없고, 돈을 자기를 위해서는 아낄줄도, 남을 위해선 쓸 줄도 알고, 자기 일, 자기 집안 일과는 직접적으로 관계는 없더라도 크게는 관계되는 사람들과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 돌아가는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의 그른 일, 꼬인 일, 돼먹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마음이 편할 수 없어, 그런 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가져야 하는 양식의 소유자도 바로 이 보통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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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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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세상에 난 애들이라고 부럽다 못해 은근히 질투까지 날지경이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시종 시큰둥하다. 입고 갈 옷 같은것에 대해서도 별반 신경을 안 쓴다. 아마 계면쩍어서 그러려니 하고나는 나대로 이것저것 간섭을 하고 머리를 풀어 줬다 묶어 줬다 요리조리 모양을 내 준다. 그래도 시원치 않아 나도 좀처럼 안 달던색깔이 고운 자마노 브로치까지 달아 주려 든다.
딸은 질겁을 하고 또 ‘엄마도 참……‘ 이다. 엄마도 참 뒤에 삼킨말이 ‘주책이야‘일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평상복대로 별로 들뜨거나 부푼 기색 없이 미팅이란 걸 나간 딸은돌아올 때도 역시 시들한 얼굴을 하고 돌아온다. 남자가 시시하더란다. 요 다음엔 좀더 나은 남자가 걸릴 테지, 오늘은 운수가 나빴나보다고 나는 딸을 위로한다. 그러나 딸은 별로 위로받을 만큼 실망한눈치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요 다음 미팅에 기대를 거는 눈치도 아니고 그저 담담할 뿐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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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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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표정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느꼈다. 여지껏 그렇게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 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가슴이 뭉클하더니 심하게 두근거렸다. 그는 이십등, 삼십등을 초월해서 위대해 보였다. 지금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있고 그는 환호 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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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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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대신 편법을, 원칙대신 변칙으로 사는 걸 은연중 권장하는 사회는 뭔가 잘못된 사회다. 마찬가지로 특혜나 특사가 자주 있어야 하는 사회도 인간다움이 그만큼 자주 짓밟힌 사회라는 혐의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인권만은 특혜로 줄 수 없는 것이기때문에 함부로 빼앗을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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