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서 생긴 일 ㅣ 비채×마스다 미리 컬렉션 1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한텐 제각기 습관이랄까 혼자만의 규칙이 있어, 나날의 일과 속에서 알게 모르게 그것을 지키지 않나 싶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반찬은 맨 마지막에 먹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흰 선만 밟거나.
무심코 지키는 크고 작은 습관은 지극히 사적 공간인 욕실에도있지 않을까. 하지만 혼자만의 공간이라 남들은 알 길이 없다. 사람들이 자기 집 욕실에서 어떤 습관을 실천하는지는 수수께끼다.
하지만 대중목욕탕이라면 어떨까. 거기라면 타인의 습관을 슬쩍 엿볼 기회가 있다. - P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 큐레이션 애플리케이션 ‘시요일‘에 연재됐던 ‘김현의 시 처방전’에 "좋아하는 가수가 세상을 떠났어요"
라는 사연이 도착한 적 있다. 김현 시인은 종현의 노래 <하루의 끝>을 들었던 며칠 전 밤을 떠올리며 처방전을 적는다. "여기 남은 사람이 4분 37초의 노래를 듣는 일이 여기 남지 않은 사람의 4분37초를 대신 살아주는 일이 되는 건 아닐까, 감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어떤 헤어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순간이 아니라 일생이 필요하기도 하답니다."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나는 아이가국 어떤 이름을 갖게 되었을지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대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미국의 샤이니 팬 생각에골몰했다.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귀한 존재에게, 이제 세상에 없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 주고자 하는 크고넓고 아득한 사랑에 대해서. 그 팬이 ‘종현’을 아이 이름으로 고른 것은 슬프지 않게, 행복하게 애도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는 것까지 나는 단박에 이해했다. 종현몫까지 행복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는 것도 - P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원하는게 가난을 이해하고 싶은 게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것이었음을 그제야 알았다. 새로운 세계에서 좌불안석하면서도 나는 안도했다. 물론 나는 지금도 가난으로 인해 어딘가 부서지고 망가진 내면이 언젠가는 사고를치고 말 것이라고 긍긍한다. -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역시 1인분의 책임이 있는,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진짜’ 어른이 됐다. 빈부 격차가 가져온 기회의 차이는 단시간에, 단 하나의 정책으로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어른인 내가, 또 우리가적어도 한 사람 이상의 어린 사람에게 ‘운‘이 되어 주는일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난한 아이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그들의 삶에 ‘얼굴을 내밀어 주는‘
의지할 만한 어른의 존재다." 너무 빨리 어른인 척해야 했던 스무 해 전 나 같은 사람에게 나는 ‘곁‘이 되어주고 싶다. 그리고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 방법을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찾으면 좋겠다. - P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