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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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자리에선 채 불을 빤히 보면서 울지 않으려고애쓴다.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고, 그래서울음을 참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라는 사실이 이제 야 떠오른다. 킨셀라 아저씨가 밖으로 나가는 것 같다. 소리가 들린다기보다 느껴진다.
"속상해하지 말고." 아주머니가 말한다. "자, 이리 오렴."
아주머니가 책에 실린 스웨터들을 보여주면서 뭐가 제일좋은지 묻지만 도안이 전부 흐릿해지더니 하나가 도, 쉬워 보이는 파란색 도안을 가리킨다.
"와, 여기서 제일 어려운 걸 골랐구나." 아주머니가 말한다. "이번 주에 시작해야겠다. 까딱하다가는 다 떴을 때 네가 너무 자라 있어서 입지도 못하겠어."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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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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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입 다물기 딱 좋은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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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에 이어 <그럴 수 있어>를 읽게 되었다. 


24년 라디오 방송 진행이 내공이 엄청난 것 같다. 


거기다가 인생의 무게랑 노래 인생이랑 덧 입혀진 그녀의 글은 잘 읽기지만, 경험자에게서 나오는 깊이가 있다. 


타인에 대해 

내가 이해가 안 되는 타인에 대해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는 자세가 나에겐 필요하다.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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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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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집에 비밀은 없어요."
"비밀이 있는 곳에는 부끄러운 일이 있는 거야." 아주머니가 말한다. "우린 부끄러운 일 같은 거 없어도 돼."
"알겠어요." 나는 울지 않으려고 심호흡을 한다.
아주머니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넌 너무 어려서 아직 모를 뿐이야."
이 말을 듣자마자 나는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서 언제나처럼 모르는 일은 모르는 채로 지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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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어 - 양희은 에세이
양희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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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날의 여름방학을 떠올려본다. 친가나 외가가 시골에 있어서 그림일기에 논과 밭, 원두막 그림을 그려 넣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서울에서 꼬박 방학을 보내야 하는 나는장마 걷히고 남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엔 나가 노는 대신다락에 올라가 아버지의 낡은 트렁크 사이에 낑겨 앉아 만화책을 읽으면서 고구마나 감자, 찐빵 같은 간식을 먹는 게여행이었다. 그것도 싫증 나면 그냥 마루에 앉아 추녀 끝 빗방울이 마당에 만들어놓은 구멍들을 멍하니 보며 ‘비멍물멍‘을 했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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