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자리에선 채 불을 빤히 보면서 울지 않으려고애쓴다.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고, 그래서울음을 참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라는 사실이 이제 야 떠오른다. 킨셀라 아저씨가 밖으로 나가는 것 같다. 소리가 들린다기보다 느껴진다.
"속상해하지 말고." 아주머니가 말한다. "자, 이리 오렴."
아주머니가 책에 실린 스웨터들을 보여주면서 뭐가 제일좋은지 묻지만 도안이 전부 흐릿해지더니 하나가 도, 쉬워 보이는 파란색 도안을 가리킨다.
"와, 여기서 제일 어려운 걸 골랐구나." 아주머니가 말한다. "이번 주에 시작해야겠다. 까딱하다가는 다 떴을 때 네가 너무 자라 있어서 입지도 못하겠어." - P79